증권 증권일반

'저가매수 당분간 실패없다?' 여행·에너지주에 집중해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5 15:53

수정 2021.02.25 15:53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저가매수(Buy the Dip) 실패없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23일(현지시간) 0.99%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날 폭락장에 대거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며 주가 하락시 사들이는 '저가매수' 전략이 당분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C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23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저점 매수' 움직임이 강해지며 미국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폭락하자 트위터와 레딧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저가매수'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오후 3시 20분께 나스닥 지수가 상승 반전됐고 결국 전거래일보다 0.99% 오르는데 성공했다.

펜데믹 시대에 '저가매수'는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에게 모두 실패없는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은 수개월간 급등하던 기술주 주가가 폭락한 틈을 타 대거 매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며 저가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월가의 강세론자이자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 설립자인 톰 리는 24일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V자 회복 전망 △대규모의 추가 재정부양책 예정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 지속 △인플레이션 압력에 채권 매력 하락 △공포지수(VIX) 하락 △밀레니얼 세대 주식시장 유입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올해 상반기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며 3~4월까지는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며 "다만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장이 나타날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올해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1분기 기업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3~4월 경에 시장의 방향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됐으나 시장의 방향성 전환이 아닌 기간 조정을 예상하는 만큼 박스권 하단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형 기술주 대신 팬데믹 당시 타격이 컸던 여행·에너지주를 집중 매수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톰 리는 "팬데믹으로 영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엄청난 비용 절감 노력을 해온 여행, 크루즈, 에너지기업 등이 영업을 재개할 경우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며 "올해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집중적으로 이들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기가 회복되면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에너지주가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에너지 업종은 올들어 33%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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