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넥슨·넷마블 이어 크래프톤까지 ‘개발자 고액연봉시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5 16:11

수정 2021.02.25 16:11

넥슨과 넷마블, 올해 개발자 초봉 5000만원 책정

크래프톤도 신입 개발자 연봉 6000만원 지급 발표

우수개발자 영입 쟁탈전 본격화.. 엔씨도 인상 전망
[파이낸셜뉴스] 게임 개발자 고액 연봉 시대가 열렸다. 넥슨과 넷마블이 올해부터 개발직군 초봉을 5000만원으로 책정한 데 이어 크래프톤이 개발직군 연봉을 업계 최상위 수준인 6000만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신입사무직(대학졸업 기준) 평균 연봉이 3347만원인 점을 감안했을 때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에 따라 매년 3~4월에 연봉 인상 여부를 발표하는 엔씨소프트(엔씨)도 현재 4000만원 중반인 개발직군 신입 연봉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형 게임사들이 일제히 연봉을 인상하는 이유는 우수 개발자가 곧 게임 경쟁력인 가운데 IT 업체 간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든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든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크래프톤 제공

■"연봉인상 통해 인재경영 강화"
‘배틀그라운드 신화’ 크래프톤이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등 ‘인재경영’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올해 크래프톤 개발직군(엔지니어)과 비개발직군 연봉을 각각 2000만원과 1500만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에 입사하는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 연봉은 각각 6000만원과 5000만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공개채용 규모도 수백 명 단위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넥슨과 넷마블도 올해부터 신입사원 초임연봉을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으로 인상했다. 또 현재 재직 중인 직원 연봉도 일괄적으로 80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특히 넥슨은 연봉인상은 물론 기업 비전에 걸맞는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 별도 성과급을 지급해 임직원 동기부여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부터 넥슨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지 많이 고민해왔다”며 “일회성 격려보다는 체계적인 연봉인상을 통해 인재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배경을 전했다.

넥슨 CI
넥슨 CI

■게임개발자 성장 지원까지 한다
또 게임업계는 연봉인상 뿐 아니라 임직원 커리어 설계에도 주력키로 했다. 크래프톤은 게임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를 도입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직접 최고개발책임자(CPO, Chief Producing Officer)로 나서 시니어 PD들과 함께 ‘PD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챌린저스실’을 새롭게 설립, 공식 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재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은 창업시점부터 제작 명가를 만든다는 비전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목표로 한국에 없는 특별한 게임 회사를 표방해왔다”며 “오랫동안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올해부터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도전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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