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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관투자자들이 자산으로 비트코인 인정한 첫 해"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6 14:28

수정 2021.02.26 14:28

"미 양적완화 기조 지속, 비트코인 상승세 이어갈 것"
가상자산 수탁 등 토대 마련되면서 헷지펀드도 눈독
기관투자자 비중 두자릿수로 바껴, 시장 안정화 주목 
[파이낸셜뉴스] 올해는 세계적인 기관투자자와 대기업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인정한 첫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관의 비트코인 매도 시점을 우려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조언도 나왔다. 일단 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온 것 자체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시그널로, 아직 전체적인 투자기간이 짧고 향후 비트코인ETF라는 빅 이벤트를 기대해볼때 기관이 단기간에 비트코인을 매도하진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비트코인, 투자자산 자리매김하는 한해 될 것"

국내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25일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웨비나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25일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웨비나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지난 24일 열린 가상자산 투자 관련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웨비나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장세에서 화폐 가치 하락으로 수혜를 봤던 비트코인이 올해도 동일한 환경에서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북미 기관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봤다. 지난 몇년간 비트코인 마켓이 개인투자자 위주에서 기관투자자로 전환되고, 한국, 중국, 미국 등 동아시아 중심에서 북미로 바뀌는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속에 비트코인은 지난해 완전히 재부각됐다"며 "과거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금융기관과 테크기업들도 입장을 180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 상승에 불을 지핀 페이팔과 마이크로스트레티지부터 올해 테슬라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기업들 사이에선 오늘날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표 가상자산군을 중심으로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봤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출시하며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토대를 닦았고, 이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헷지펀드에서도 비트코인을 정식적인 투자자산으로 취급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한 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일각에선 미국발 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직접 통화 완화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한바 있다"며 "이를 토대로 비트코인은 올해도 같은 펀더멘털에서 상승패턴을 나타낼 것"이라 전망했다.

"가상자산 시장, 장기적 요인에 더 영향"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 김준우 공동대표가 25일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비트코인 투자전략쇼 갈무리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 김준우 공동대표가 25일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웨비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비트코인 투자전략쇼 갈무리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 김준우 공동대표는 이날 웨비나에서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적 요인보다 장기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장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했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올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 거래량이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특정 한 세력에 의해 시장이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일이 줄었다는 것이다.

또 2017년에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2~3%대 머물렀던 것과 달리 현재 해당 비중이 16%까지 성장했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 하반기 미국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수세가 증가함에 따라 USD 통화로 비트코인을 결제하는 비중은 증가했고, 반면 리테일 투자 위주의 원화 거래는 같은 기간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아직 각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는 운영자금의 1%도 안될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당 자산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MZ세대(2030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포섭하기 위한 의중은 분명하다"며 "고객의 롱텀(Long-term) 밸류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라 강조헀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얼마나 큰 자금이 움직이는지, 또 어떤 자금이 거래소에서 나왔는지 등 단기적 수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이런 데이터 외에 개인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할떄 참고할만한 지표는 규제환경 변화 등을 중심으로 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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