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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증거 있으면 빨리 내놔라”…앞으로 자비없다 끝까지 간다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8 06:00

수정 2021.02.28 06:36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 전면부인
“피해자 협박·회유 없어”…법적대응 착수
개막전 뒤 기자회견 자처…30분간 열변 
'성폭력' 폭로 변호사 “증거 전체 공개하겠다”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FC서울 기성용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1.2.27/뉴스1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FC서울 기성용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1.2.27/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초등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프로축구 FC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32)이 ‘정면돌파’를 시작했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 약 30분에 걸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성용이 SNS나 소속 에이전트사를 통하지 않고, 공식 석상에서 이번 사건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은 “절대로 (성폭력을) 한 적이 없다.
뒤로 숨지 않고 당당히 해결하고 싶다. 이제 자비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일단 인터뷰는) 내가 먼저 요청했다. 이유는 잘 알다시피 내가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했다는 것 때문”이라며 “나는 이미 성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혔다. 뒤에 숨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이 일에 대해서 해결하고 싶다. 다시한번 확실하게 말하는데 절대로 한 적이 없다. 피해자 쪽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 절대로 인정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면서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모터스와 FC 서울의 경기가 열린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 기성용 선수가 박진섭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2.27. 사진=뉴시스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모터스와 FC 서울의 경기가 열린 2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 기성용 선수가 박진섭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2.27. 사진=뉴시스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선수가 기성용으로 특정됐다.

이에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인 C2글로벌은 사실을 부인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기성용도 폭로 다음 날인 25일 자신의 SNS에 “결코 그런 일이 없었다. 축구 인생을 걸고 말한다”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한 차례 더 “기성용 선수가 C씨와 D씨에게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고, 기성용 측이 재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을 띠고 있다.

기성용은 “당시 (초등 축구부 숙소) 상황에 대해 (나를 위해) 증언해 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기성용은 “(C씨와 D씨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면서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이 27일 개막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을 향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원하는대로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성용의 주장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도 회의를 통해 기자회견을 할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지 정할 계획”이라며 “원하는 대로 판을 크게 키워주겠다”라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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