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하루 100포인트 널뛰는 장세에 공포지수도 급등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8 15:18

수정 2021.02.28 15:18

26일 V코스피 12% 급등…3주 만에 다시 30선

V코스피 추이
(포인트)
거래일 1월 29일 2월 1일 2일 3일 4일 16일 26일
V코스피 35.73 34.16 33.40 31.29 32.06 25.08 31.34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미국발 금리 급등 불안감에 하루 10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 영향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코스피)는 다시 30선을 넘어섰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포인트(12.25%) 급등한 31.34를 기록해 지난 4일(32.06포인트) 이후 14거래일 만에 30선을 넘어섰다. 하루 등락 폭은 약 한달 만에 가장 컸다.

V코스피는 옵션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코스피200의 미래 변동 가능성을 나타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오르고 지수 상승보다는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앞서 V코스피는 코스피가 급등해 3100선을 뚫었던 1월 말 35.73까지 치솟았다. 이후 2월 들어서는 코스피가 3100선 안팎에서 횡보하면서 다시 20대로 내려왔고, 16일에는 25.0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세다. 특히 지난 24~26일 3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장중 100포인트를 넘는 등락을 보이자 V코스피도 뛰었다.

미국 금리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긴축 우려에 대한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 25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1bp=0.01%) 넘게 뛰어 장중 한때 지난해 이후 최고치인 1.6%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1.53%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도 금리 발작 탓에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 급락했고 S&P 500과 다우 지수는 각각 2.4%, 1.8% 내렸다. 이 여파로 2월 26일 코스피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졌다"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은 좋은 인플레지만 비용 인플레는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고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수준) 기술주뿐만 아니라 경제재개 관련 가치주군까지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3월 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신중론과 달리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론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자율적인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가 상승 등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기대물가가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가져온 증시 불안은 오래갈 수 없다"며 "증시는 늦어도 3월 첫째 주 이전까지 상승체제를 본격화하며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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