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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감정선 묘하게 자극한 '미나리'는 어떤 영화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4:19

수정 2021.03.01 20:12

윤여정/'미나리' 스틸컷 © 뉴스1 /사진=뉴스1
윤여정/'미나리' 스틸컷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동시에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재미교포 2세 정이삭(리 아이작 정)이 만든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줬다. 지난해 1월 한국영화 '기생충'에 이은 두번째 쾌거로 조만간 있을 아카데미상 레이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칸소주로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대 부부와 남매인 자녀, 그리고 이를 돕기 위해 같이 이주한 할머니 등 3대 가족의 희망과 좌절, 이를 극복하는 여정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제이콥(스티븐 연)은 농장을 가지는게 오랜 꿈이었지만 그런 제이콥이 달갑지 않은 그의 아내 한예리(모니카)와 아직 어린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합류한 윤여정(순자)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기보다 감정선을 묘하게 건드리며 잔잔하게 옷깃을 파고든다.

영화는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남편과 생계를 위해 병아리 감별사 일을 시작한 아내, 한국에서 미나리씨를 가지고 온 할머니는 묘한 화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는 윤여정의 대사는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의미하며 영화 주제를 관통한다.

영화 미나리가 호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올해 75세인 원로배우 윤여정의 연기 때문이다. 다른 출연자도 잔잔한 감정선을 끌고가는 연기가 일품이지만 윤여정은 영화속에서 캐릭터와 감정을 잘 살리는 능숙한 영어 연기를 선보여 수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윤여정은 이미 미국내 각종 비평가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26개를 받은 상태다. 오스카 후보에도 오를 것으로 확실시된다.

현지 매체들은 영화 미나리에 대해 "감동과 따뜻함을 안겨주는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 "아메리칸 드림을 수확하는 영화", "보편적이고 놀라운 이민자들의 이야기"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따라 영화 미나리는 4월25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한번 수상을 가능성을 높다고 현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아케데미는 이달 15일 후보작을 발표한다.

미나리는 이밖에도 오는 7일 예정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시작으로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3월21일), 제작자조합(PGA) 시상식(3월24일), 배우조합(SAG) 시상식(4월4일), 감독조합(DGA) 시상식(4월10일),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4월22일) 등 시상식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영화 미나리는 3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미나리' 스틸 컷 © 뉴스1 /사진=뉴스1
'미나리' 스틸 컷 © 뉴스1 /사진=뉴스1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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