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아까운' 백신 1000회분 폐기...日 "냉동고 고장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2 12:43

수정 2021.03.02 13:05

화이자 백신 냉동고 고장 
냉동관리 비상..."아깝다" 반응 
도쿄의 한 의료기관에 종사중인 한 의료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의 한 의료기관에 종사중인 한 의료진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에서 냉동고 고장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약 1000회분(2회 접종 기준 500명 분)이 전량 폐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초저온 냉동고가 고장이 나면서 보관 중이던 화이자 백신 1032회분을 폐기처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은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행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한 의료 기관에 보관 중이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해당 냉동고는 영하 약 80도로 설정돼 있었으나 지난 달 26일 밤 11시부터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 영상 27도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고장 사실을 발견한 것은 만 하루가 지난 1일 오전이었다. 주말에는 온도를 확인하는 직원이 없어 발견이 늦었다는 것이다.

이 의료기관에는 지난달 15일 총 1170회분의 백신이 반입돼 접종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확한 의료기관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에서 지난 달 17일부터 접종이 진행 중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AP뉴시스
일본에서 지난 달 17일부터 접종이 진행 중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AP뉴시스

후생노동성은 지난 1일 오후 9시 기준 선행 접종이 진행 중인 시설에 설치된 총 100대의 냉동고 가운데 고장이 보고된 것은 이 의료기관의 1대뿐이라고 확인했다. 냉동고를 납품한 기업은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통신은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보관, 유통 적정 온도는 영하 75도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보관기준을 '2주간 영하 25도에서 영하 15도'로 완화하기는 했으나 온도 관리가 까다로운 백신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아깝다" "지진 발생시 정전이 우려된다" "지자체 마다 냉동보관이 과제일 것이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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