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이용수 할머니 "지금은 엄연한 법이 있다, 文대통령 만나 ICJ 가겠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3 17:48

수정 2021.03.03 17:48

이용수 할머니-정의용 3일 첫 면담 이후
"정 장관에게 文 대통령 만나게 해달라 요청"
"지금은 엄연한 '법' 있어..ICJ서 법적판단 받아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 "일본에 끌려갈 때는 무법천지, 지금은 법이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 가서 올바른 판단 받아야 한다"

"정의용 장관에게 문 대통령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대통령 만나 ICJ 회부 요청할 것"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장관과 면담을 가진 후, 기자들을 만나 'ICJ 제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을 만나 'ICJ에 재판 받으러 가자'고 말할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면담을 기대한다고 했다.


■ 이용수 할머니 "ICJ 제소" 강력 의지 재확인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의 국제법적 해결, 즉 ICJ 제소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에 끌려갔던 수십년 전과 달리 지금은 엄연한 법(法)이 있다. ICJ로 가서 판결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법적 해결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할머니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를 했는데, 일본의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국장과 박근혜 정부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이 '주거니 받거니' 청와대를 8번 왔다 갔다 하면서 장난친 것"이라며 "당시 저는 TV를 통해 합의 사실을 알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일본이 여전히 무법천지 때 하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김학선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시작했고 마지막은, 이용수가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라며 ICJ 제소를 촉구했다.

■ "文 대통령 만나 스가 총리 설득하라고 요청하겠다"
ICJ 제소와 관련,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과 직접 만나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정 장관과의 면담에 대해 "제일 먼저 당부드린 것은 문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세월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정 장관께 (취임) 축하도 하고 대통령 만나게 해달라는 당부도 드리려고 오늘 특별히 왔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문 대통령의 제102주년 3.1절 기념사 중 "일본과 언제라도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다"는 내용과 관련, "일본 스가 총리를 설득해 ICJ에 가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ICJ에서 법적 판단을 받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가 동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결단과 일 정부 설득을 요청한 것이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두고도 "그 교수도 거기(ICJ)로 끌고 가서 (죄를) 밝혀야 한다. 죄가 있으면 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