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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속도내는 네이버 VS. 통합 시너지 키우는 카카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4 17:43

수정 2021.03.04 17:43

빅2 'M&A 전략' 방향은 정반대
네이버, 글로벌·AI 방점
해외 콘텐츠·e커머스 공략
카카오, 스타트업 적극 인수
몸집 키우며 콘텐츠 강화
해외투자 속도내는 네이버 VS. 통합 시너지 키우는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스트 코로나' 관련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각 구축한 포털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필두로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다만 양사의 투자 및 M&A 전략과 방향은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글로벌'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방점을 찍고 해외 기업 투자에 속도를 내는 한편, 카카오는 이른바 '카카오 공동체'로 불리는 계열사들이 서로 합치거나 또 다른 회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 글로벌 플랫폼 시장 공략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굳힌 네이버는 신규 투자와 M&A를 통해 유럽·아시아 기반 IT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인수한 네이버랩스유럽(옛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거점으로 '글로벌 AI 연구개발(R&D) 벨트'를 구축해 온 네이버는 최근 전자상거래(e커머스), 웹툰·웹소설 콘텐츠 분야 혈맹을 다지고 있다.


메신저 '라인'으로 일본 등 동남아시아 모바일 생태계를 섭렵한 네이버가 새로 공략하는 글로벌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접점이 e커머스와 콘텐츠이다. 네이버는 전 세계 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글로벌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가입자가 1억9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억 달러에 인수하고, 스페인 리셀(한정판 되팔기)기업 왈라팝에 1억1500만 유로를 투자했다.

또 최근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 간에 경영통합을 완료, 'A홀딩스'로 출범한 만큼 한일 빅테크 기업 간 시너지에도 기대감이 높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는 M&A 및 외부협력을 통해 콘텐츠, e커머스 등 국내외 사업을 강하게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동남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웨스턴 지역까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 공동체 통합 시너지 극대화

카카오는 포털 '다음'과 로엔엔터테인먼트 음악서비스 '멜론' 등 대형 빅딜로 몸집을 키운 뒤, 빠르게 확대해 온 서비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여러 법인택시회사 인수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인수와 넵튠 투자 사례처럼 각 계열사가 직접 M&A나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또 카카오 계열사 간 합병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e커머스 분야에서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메이커스가 합병하고, 콘텐츠 부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등 원천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기획 제작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 및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사업에 주력할 이진수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모든 콘텐츠 장르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며 "혁신을 통해 성장과 진화를 해온 양사 공통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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