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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공 넘었던 美 무인기, 이번엔 대만에 침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8 11:23

수정 2021.03.08 11:23

지난 2014년 9월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파투센리버 해군 비행장에서 촬영된 MQ-4C 트리톤.로이터뉴스1
지난 2014년 9월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파투센리버 해군 비행장에서 촬영된 MQ-4C 트리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최신예 무인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외교적 압박에 동원되면서 무인기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는 8일 보도에서 미 해군 소속 MQ-4C 트리톤 무인기가 전날 사전 통보없이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해 퇴거 경고에도 물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군기가 통보없이 대만 ADIZ에 진입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리톤은 미 방산기업 노스럽 그루먼이 기존에 쓰이던 무인기 RQ-4 글로벌호크를 해군용 광역 해상초계기로 개발한 기종이다. 2012년에 처음으로 개발 사실이 알려졌으며 2013년 5월에 첫 비행에 나섰다. 먼저 공개된 글로벌호크는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기광학 적외선(EO-IR) 장비를 갖춰 구름 넘어 목표물을 군사위성 수준으로 포착할 수 있으며 트리톤 역시 비슷한 성능으로 추정된다.


트리톤은 길이 14.5m, 높이 4.7m에 날개 길이는 약 40m에 달한다. 장비를 포함한 총 무게는 14.6t이다. 롤스로이스 터보팬 단발엔진을 장착했고 최고 시속 575km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만 5186km다. 한번 뜨면 30시간 동안 작전할 수 있고 최고 고도는 18km 수준이다. 번개 회피 방지 기능이 있어 저고도 구름속에 숨어 비행하며 목표물을 근접 촬영할 수도 있으며 조종은 지상에서 4명의 요원이 담당한다. 이름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이름에서 따왔다.

미 해군은 총 68대의 트리톤을 도입해 2032년 이전 세계 5개 기지에 배치하고, 117대의 P-8A와 함께 글로벌 감시 체계를 갖출 계획이었으나 2018년이었던 첫 배치가 계속 늦어졌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비행하던 트리톤이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트리톤이 근접 촬영 목적으로 저고도 비행중에 피격됐다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지난해 1월 26일 첫 트리톤 2대가 태평양 전구 초기 전개를 위해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제19 무인정찰단 소속으로 인도태평양을 관할하는 7함대에서 정찰, 감시 임무를 맡는다.
괌과 동해까지 거리가 3000km인 점을 감안하면 괌에서 이륙한 트리톤은 5~6시간 대북 작전이 가능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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