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IPO 공모주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
직접투자는 락업기간 고려해야
ETF도 상품별로 비교
직접투자는 락업기간 고려해야
ETF도 상품별로 비교
[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쿠팡의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해외 IPO 투자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실상 개인투자자의 IPO 공모주 투자길이 막혀 있어 상장 후 직접투자, ETF를 활용한 간접투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일 뉴욕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쿠팡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주당 32~34달러로, 대상 주식은 1억2000만주다.
■아쉬운 서학개미, 직접투자는 상장 후에
개인투자자들은 1억2000만주 공모 중 단 '1주'도 얻지 못한다.
직접투자를 하려면 상장 이후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NYSE에 등록될 쿠팡의 종목 코드는 'CPNG'다. 다만 유의할 점은 쿠팡의 '락업(lock-up·보호예수기간)'이다. '락업'은 일정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나 직원 등 내부 관계자가 회사 주식을 매도할 수 없게 한 규제로, 그만큼 상장 초기엔 시장에 나온 물량이 적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쿠팡의 락업기간은 180일로, 이 기간 이후 주식을 팔려는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는 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쿠팡 품을 ETF, 어떤 것 있나
다른 방법은 쿠팡 주식을 사들일 ETF 상품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ETF는 쿠팡 주식을 매입하면서 다른 상품에도 분산 투자를 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쿠팡을 담을 것으로 점쳐지는 ETF는 크게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와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구분된다.
IPO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 중 유명한 상품은 '르네상스 IPO ETF'(IPO)다. 이 ETF는 신규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75% 기업들에 투자해 최대 2년간 보유한다. 지난 8일 기준 1년 수익률은 94.00%를 기록했다. 현재 이 펀드에는 우버(10.98%),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8.54%), 크라우드스트라이크(7.53%) 등 49개 종목이 담겨 있다. ETF 운용보수는 0.6%다.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스 ETF'(FPX)도 있다.
FPX의 운용규모는 미국 IPO ETF 중 운용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ETF로, 신규 IPO 상장 기업 중 규모·수익률 상위 100대 기업에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 후 6거래일에 종가로 사들인 뒤 최대 4년간 보유한다. 현재 스냅(8.42%), 우버(5.88%), 마벨테크놀로지(5.09%) 등이 담겨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54.54%였고, 운용보수는 0.58%다.
쿠팡이 속한 전자상거래 분야를 다루는 ETF도 있다. 대표적인 ETF 상품으로는 '프로쉐어즈 온라인 리테일 ETF'(ONLN)와 '앰플리파이 온라인 리테일 ETF'(IBUY) 등이 꼽힌다.
ONLN은 이커머스 기업 중 시가총액에 따라 차등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ETF다. 때문에 전체 보유종목 중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각각 24.64%, 11.75%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비대면 가구업체 웨이페어(5.84%), 미 홈쇼핑 채널 QVC 등을 보유한 큐레이트리테일(4.89%)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운용보수는 전체 자산의 0.58%이며, 최근 1년간 116.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인 소매업체에 투자하는 IBUY는 ONLN과 달리 동일가중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시가총액이 높은 어느 한 종목만 많이 가져가지 않고 선택한 지수의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는 방식으로, 개별 종목의 급등락 여파가 적어 ONLN보다 안정적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56.27%로, 현재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기업 그루폰(4.85%), 패션 소매업체 리볼브(4.67%), 여행사이트 운용사 트립어드바이저(4.54%) 등을 가지고 있다. 운용보수는 0.65%로 4개 ETF 중 가장 비싸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연구원은 "상장 후엔 큰 변동성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도 중요하게 작용해 ETF를 통하면 위험성을 보다 낮출 수 있다"면서 "다만 ETF는 개별 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이 크지 않아 장기적인 확신이 있다면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11일 최종 결정될 쿠팡의 조달 가능 금액은 최대 40억달러(4조5000억원)로 예상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 중 네 번째로 큰 규모인 최대 580억달러(6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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