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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1.63%로 급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3 05:00

수정 2021.03.13 05:00

[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민주당 대표와 함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안 입법화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민주당 대표와 함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안 입법화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폭등하면서 1년여만에 가장 높은 1.63%로 올라섰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한다.

아시아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한 뒤 곧이어 열린 뉴욕 채권시장에서 결국 1.6% 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날 1.53%에서 0.1% 폭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채권 시장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계속해서 장중 1.6%를 넘는 흐름을 지속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1조달러 규모의 채권시장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의 대규모 추가경기부양안에 서명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정상화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안전자산' 채권의 매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향후 경제 회복 국면에서 그동안 각국이 조달한 사상최대 규모의 빚이 금리 상승으로 엄청난 부담을 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의 국채 수익률 급등락은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가격 급등락에서 비켜가 있던 미 국채 시장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이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이미 연초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를 것이라고 예상해 채권을 매도해왔다. 이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

그러나 최근의 급격한 급등락은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 정도다.

지난달 후반 이후 채권시장 매도, 매수가 급격한 변동을 겪고 있다.

내셔럴 앨라이언스 증권의 국제 채권부문 책임자 앤드류 브레너는 '퍼펙트 스톰'이 시장을 강타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장 변동이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TD증권의 글로벌 금리전략 책임자 프리야 미스라는 시장이 16~17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채권 시장이 '무질서'해지기 전에는 연준이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고, 시장 개입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스라는 시장은 아직 '무질서' 수준으로 치닫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채 수익률이 이날 다시 뛰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대규모 경기부양안 기대감으로 다우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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