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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SKT도 뛰어든다… G마켓 인수땐 e커머스 빅3로 [판 커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5 18:32

수정 2021.03.15 18:32

16일 예비입찰 참여할 듯
롯데·신세계·MBK 등 인수 의향
몸집 키워 네이버·쿠팡과 경쟁
사업모델 겹쳐 시너지 의문도
'11번가' SKT도 뛰어든다… G마켓 인수땐 e커머스 빅3로 [판 커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국내 4위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막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기존 11번가의 역량 강화를 위해 16일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며 사실상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의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이후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 실무는 하형일 코퍼레이트2센터장과 송재승 상무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IM을 받은 것은 맞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 외에 롯데그룹과 신세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 등이 16일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e커머스 업체인 11번가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깜짝 등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e커머스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며 "쿠팡이 성공적으로 나스닥 상장 데뷔를 마무리하면서 유통공룡 대기업 외에 11번가를 보유한 SK텔레콤도 인수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미 외국계 IB 한 곳이 관련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번 딜의 흥행 여부는 가격이 관건"이라며 "매도자측 눈높이는 최대 5조원까지 높아졌지만 원매자들의 컨센서스는 2조원을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인 아마존과 지분 약정 협력 등을 추진하며 11번가 키우기에 적극 나섰다. 일각에선 11번가가 아마존과 협력에 이어 국내 e커머스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넣게 된다면 국내 e커머스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해 기준 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은 약 10조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e커머스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11번가의 점유율은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4위 규모다.

11번가 역시 올해 굵직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이미 아마존과의 제휴가 공식화됐고, 올해 말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높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11번가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아마존이다. 아마존 상품 구성과 쇼핑몰 내 노출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손쉬운 해외직구 서비스와 입점업체의 해외진출 등이 첫 제휴안으로 꼽힌다.

11번가는 올해 들어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협력사들과 손잡고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e커머스 시장의 최대 화두가 빠른 배송이 되면서 우체국택배, 대한통운, 바로고 등 물류업체와 손잡고 물류역량도 정교화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11번가와 어느 정도의 시너지를 발휘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일반적 시각이다.
직매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쿠팡, 티몬 등과 달리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11번가는 전형적인 오픈마켓으로 사업모델이 상당 부분 겹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서영준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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