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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 흑인 최초로 칸느영화제 심사위원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7 06:12

수정 2021.03.17 06:12

[파이낸셜뉴스]
올해 칸느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초빙된 미국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가 지난해 2월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35회 독립영화제에 참석해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올해 칸느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초빙된 미국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가 지난해 2월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35회 독립영화제에 참석해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가 흑인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BBC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칸느영화제가 올해 개최 일정을 잡고 리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다시 초빙했다고 전했다.

칸느영화제는 지난해 그를 심사위원장으로 초청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제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피에르 레퀴어 칸느영화제 위원장은 성명에서 "수개월간의 불확실성을 거치면서 스파이크 리는 우리를 독려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그보다 더 강력한 인성을 갖춘 이는 없다"고 말했다.


미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X의 일대기를 그린 '말콤 X'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 등의 영화로 유명한 리는 칸느 영화제와도 인연이 깊어 지금까지 7편을 출품한 바 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베트남 참전 미군들의 얘기를 담은 '다 5 블러즈'가 그의 최신 작품이다.

그는 영상메시지에서 "칸느는 늘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항공편을 지금 예약했다. 아내 토냐가 나와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칸느 영화제는 평소 5월에 열리던 것과 달리 일정이 7월로 연기됐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어 7월에는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장담할 수는 없다.

한편 지금껏 외국인이 칸느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홍콩 감독 왕가위가 유일했다.


알제리계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1997년 아프리카계 후손으로는 처음으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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