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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올 수 있는 여건 만들라".. 윤여준의 조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7 10:33

수정 2021.03.17 10:57

"윤석열, 가장 당선 가능성 높은 대선주자"
"제3세력 만들어 선거치르기 불가능"
"탄핵 입장 정리 안하면 영입 어려워"
"관계정립 못하면 尹, 뜻한 바 못 이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사진=뉴스1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현재로는 가장 강력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주자가 아니겠는가"라고 평했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당에 마땅한 주자가 없어서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제일 높으니 저분이라도 우리가 영입 하려면 그분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진영 대표 브레인으로 꼽히는 윤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차기 대선과 당의 정체성'을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현 상황에서 저 분(윤석열)이 당 정체성과 탄핵에 대해 본인도 께름칙한 생각이 있을텐데 이쪽에서 정리 안해주는 한 쉽게 오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본인도 굉장히 고민이 많을텐데, 흔히들 말하는 제3세력을 만들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그분도 그것을 모를리가 없다. 그분도 크게 딜레마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큰 선거일 수록 거대정당의 하부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년내 당을 만들어 대선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윤 전 장관은 "현 상황에선 윤석열 전 총장이 어떻게 정치적 행보할지 전혀 예측 못하겠다. 한번도 윤 전 총장을 못 만났다"며 "그래서 뭐 어떤 생각을 하는 분인지 알 수 없다"고 거리를 뒀다.

윤 전 장관은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특검을 이끌던 윤석열 전 총장의 이력이 국민의힘과 충돌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윤 전 장관은 "윤석열의 정치적 등장이 박근혜 탄핵과 맞물렸다"며 "박근혜 탄핵을 인정 않는 분들은 어떻게 윤석열과 같이 가냐고 보도되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 입장 정리를 분명히 안 하면 윤석열 영입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매하게 끌고 가다가는 결국 관계정립도 제대로 못하면서 정치 지형이 움직일 때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 있다"며 "그러다가 극단적 표현은 안 쓰고 싶지만 뜻한 바를 못 이루는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굉장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