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올 551조 큰장 선다… 석달만에 시장 전망치 또 상향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8 18:39

수정 2021.03.18 18:39

완제품 업계 러브콜 수요 폭증
일부 공장 기후변화로 생산 차질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도 심화
WSTS "4분기 11.2% 증가"
3개월전 보다 2.8%P 더 높혀
K반도체 시장 전망도 장밋빛
반도체 올 551조 큰장 선다… 석달만에 시장 전망치 또 상향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5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3개월 만에 시장 전망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완제품 업계의 반도체 러브콜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일부 공장이 기후변화로 생산 차질을 빚는 등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메모리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올해 높은 반도체 값을 받고 있어 '슈퍼 어닝'이 기대된다.

■'또, 다시'…전망치 잇단 상향

18일 WSTS가 발표한 2020년 4·4분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4883억달러(약 551조7790억원)로 지난해보다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개월 전 WSTS 전망치보다 2.8%포인트 높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WSTS는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4694억달러로 8.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6.2%를 제시하는 등 발표 때마다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이에 대해 WSTS는 "2020년 4·4분기 실제 실적을 토대로 전망치를 다시 계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역별로는 미주(11.3%), 유럽(14.7%), 일본(10.9%), 아시아태평양(10.7%) 등 모든 지역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WSTS는 시스템반도체 중 하나인 센서 시장 성장률이 1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대비 성장률 전망치가 9%포인트나 올랐다. 아날로그 반도체 또한 기존 8.6%에서 15.9%로 상향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생산 공장이 집중된 미국 텍사스에 한파로 인한 가동 중단까지 겹쳐 반도체 몸값은 수직상승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품귀는 자동차를 넘어 이제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 전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커플링되는 K반도체 실적

이에 따라 '반도체 코리아'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3% 증가해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이달 초 보고서에서 2021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2%에서 19%로 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8%, 17% 늘어 전제 반도체 제품 중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올 2·4분기 모바일·서버·PC·그래픽 등 주요 D램 제품 가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최소 10%에서 최대 20%까지 두자릿수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 가격은 2·4분기 3~8%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한파로 전력이 끊긴 이후 한 달간 셧다운 사태가 이어지면서 낸드 컨트롤러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이 때문에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더 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4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1%로 1위, SK하이닉스가 29.5%로 2위였다.


낸드는 삼성전자가 32.9% 점유율로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11.6%의 점유율로 글로벌 4위 수준이지만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사업부 점유율(11.5%)까지 합산하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