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유럽·브라질 감염확산, 미국으로 퍼지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0 04:40

수정 2021.03.20 04:40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법무장관 크와메 라울이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인근 코티지 그로브하이츠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법무장관 크와메 라울이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인근 코티지 그로브하이츠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유럽과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시 급속히 늘면서 미국내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에서 발견된 영국변종,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변종이 각각 감염확산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감염력 높은 영국변종이 신규 확진자의 최대 30%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더힐,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와중에도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주일간 미국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740명으로 1월 정점을 찍은 뒤 게속해서 꾸준한 하강흐름을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1월 하루 25만명을 넘던 신규확진자 수가 급속히 감소하다가 2월 이후에는 감소세가 정체되는 가운데 유럽 등의 감염 확산이 가팔라지자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내 감염 확산 배경은 감염력 높은 영국 변종 B.1.1.7이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보건 취약층과 노년층의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다른 한편에서 청년층의 감염이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예방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노년층이 중증으로 가는 경우를 낮출 수 있다 하더라도 청년층에서는 감염자 수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 유럽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브라질 27개주 병원들은 단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병상 수용능력이 10% 초반대로 떨어졌다. 또 하루 2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고 있다. 지금까지 28만여명이 사망했다.

지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7만1800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자 수가 하루 2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유럽이나 브라질 같은 급속한 확산이 수주일 안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중서부 북부, 북동부, 대서양 연안 중부 지역이 취약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플린트, 매컴 카운티의 외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 중서부 북부 지역 도시에서 수주 안에 환자 수가 급증할 전망이다. 워싱턴DC와 뉴욕시도 마찬가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LA),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위험 신호를 내고 있다.

한편 영국 변종 확산세 속에 프랑스 파리가 봉쇄에 들어가는 등 유럽이 3차 팬데믹에 진입한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의학보좌관은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의 최대 30%가 영국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국립 감염병·알레르기 연구소(NIAID) 소장이기도 한 파우치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영국변종이 현재 최소 94개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미국내 50개 주에서도 검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현재 하루 5만3000명 수준의 정체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많은 주, 도시, 지역들이 방역을 완화하고 있는 점이 우려를 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 방역을 완화하는 지방정부가 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