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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 모자 쓴 김세영 "새로운 12승 향해 출발"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1 17:01

수정 2021.03.21 17:48

미래에셋과 10년 인연 마침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 지난 18일 화장품 브랜드 메디힐을 생산하는 엘앤피코스메틱과 3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세계랭킹 2위 김세영(28)의 각오다. 김세영의 계약은 말그대로 '전격적'이었다. 2011년부터 10년간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온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의심의 여지 없이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선수 후원 시장에서 12년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김세영은 갑작스럽게 스토브리그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스포츠 마케팅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기업의 중심을 옮긴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김세영 측에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그 같은 결정을 선수측이 물밑에서 새로운 후원사를 찾을 때까지 극비리에 부치기로 했다. 10년간 동고동락한 김세영을 위한 배려 차원이었던 것. 김세영은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엔 다소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노심초사였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게 그 여파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뒤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아주 홀가분하다. 어려운 시기에 LPGA투어 최고 대우로 기꺼이 새 식구로 받아준 메디힐 측에 감사드린다"면서 "갑작스런 계약이라 아직은 얼떨떨하다. 빠른 시간 내에 만반의 준비를 마쳐 성적으로 기대에 화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세영은 이어 "가능성 하나만 보고 지난 10년간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미래에셋금융그룹에도 감사를 드린다"면서 "비록 몸은 떠나지만 고마움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또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새로운 스폰서를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
지금껏 이뤄냈던 12승 이상의 성적을 메디힐 로고를 달고서 거두도록 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각오와 바람을 피력했다.


김세영은 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버드의 아비아라GC(파72·660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부터 메디힐 로고를 단 모자를 쓰고 출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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