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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로 등판한 이해찬의 독설..박영선에 득? 독?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08:00

수정 2021.03.23 08:00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스1 제공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돌아왔다. 그가 최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전 대표의 최근 발언은 선거를 직간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까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선 'LH 사태'에 대해 "윗물이 맑았는데, 아랫물이 맑지 않다. LH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여권에 힘을 실었다.


야권에 대해서는 혹평 일색이었다. 같은 방송에서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MB키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조화(造花)',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반사체"에 비유하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다스뵈이다'에서도 오 후보를 둘러싼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에 대해 "그린벨트 해제하는 것을 몰랐다? 부시장은 X신인가"라며 맹비난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야는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거의 이긴 것 같다"라 한 말을 두고 "(야권 후보들 관해 터뜨릴 의혹이) 쌓여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 대표의 단점이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라면서도 "이 전 대표는 본인 선거도 7전 7승했다. 선거에 대한 감각이 다르다"며 두둔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낙마를 할 당시에 이분이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대표이자,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피해자가 절절하게 고통을 호소하는 선거에서 오히려 큰소리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 전 대표를 향해 "어떻게 보면 대통령보다도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며 "자기들이 (보궐선거를) 이기지 않으면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가진 카드로 이런 게 있다는 협박"이라며 경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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