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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영화·드라마 킬러콘텐츠 만들어 넷플릭스와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7:45

수정 2021.03.23 18:06

'디지코 KT' 스튜디오지니 신설
2023년까지 원천IP 1000개 확보
5천억 투자 콘텐츠 제작·판권유통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에 윤용필
OCN·CJ ENM출신 김철연 맡아
KT가 2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미디어 콘텐츠 전략' 기자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KT 커스터머 부문장 강국현 사장, KT 구현모 대표, KT 스튜디오지니 김철연, 윤용필 공동 대표(왼쪽부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KT가 2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미디어 콘텐츠 전략' 기자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KT 커스터머 부문장 강국현 사장, KT 구현모 대표, KT 스튜디오지니 김철연, 윤용필 공동 대표(왼쪽부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 변신을 위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국내 최고 수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오는 2023년 말까지 5000억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K-콘텐츠의 새로운 유니콘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위드 KT' 생태계를 창출,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 드라마 만들고 판권 유통까지

구현모 KT그룹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며 직접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구 대표는 "KT가 갖고 있는 기술과 1300만 고객 기반을 합치면 컨텐츠 사업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코로나19로 컨텐츠 소비가 2배 증가했다"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이 소비는 줄어들지 않는다"라고 KT의 콘텐츠 제작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KT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신설, 자회사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지식재산권(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들 콘텐츠는 스카이티브이 등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한다. 이후 KTH,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이 가능하며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다. 이날 KT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내 OTT 업계의 투자 금액보다 높은 금액이라고 언급한 것에 비추어 볼때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내 대표 OTT 플랫폼 웨이브는 2023년까지 3000억원, 티빙은 4000억원을 콘텐츠 투자에 집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국내 콘텐츠 사업자 중에서는 (투자 규모가)가장 높은 금액이 아닐까 정도로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콘텐츠 키워 넷플릭스와 승부

KT의 이번 행보가 특히 기대되는 이유 중에 하나로 콘텐츠 제작에 잔뼈가 굵은 김철연 KT 스튜디오 지니 공동대표 대표가 꼽힌다. 김 대표는 OCN과 CJ ENM에서 콘텐츠 기획, 제작, 글로벌 사업을 20여년 간 맡으며 큰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제안으로 네이버에 합류한 뒤 1년만에 KT 스튜디오지니로 이직했다.

김 대표는 "KT 각 플랫폼은 고객 소비 행태에 최적화 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어 타켓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라며 "KT 스튜디오 지니가 제작사가 아니고 스튜디오가 돼 컨텐츠 사업들간 시너지를 내는 구상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뛰었다. 다시 한번 K-컨텐츠의 성과를 이뤄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KT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기업이 나서야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와 맞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윤용필 KT 스튜디오 지니 공동 대표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OTT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포털사업자, 커머스플랫폼사 까지 컨텐츠 시장에 들어와 '총성없는 전쟁터'라고 이야기 한다"라며 "KT는 스튜디오 지니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오리지널 원천 IP를 만들고 좋은 IP를 영상화 시키는 작업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