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위해 與지도부 출동
김태년·양향자·김두관 힘 보태
아들과 무대 오른 박형준
"저 하나 던져서라도 보수통합"
김태년·양향자·김두관 힘 보태
아들과 무대 오른 박형준
"저 하나 던져서라도 보수통합"
부산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 앞서 선거철임을 실감케 하는 선거 로고송과 율동으로 캠프 직원이 분위기를 달궜다. 김영춘 캠프의 로고송은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효과를 겨냥한 거북이의 '비행기'를 개사한 노래다. 이날 현장에는 취재진과 김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 그리고 인근 직장인 수십명과 함께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해 양향자 최고위원, 박재호 시당위원장, 김두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단상에 오른 김 후보는 위기에 빠진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해결사는 자신이라고 강조하며,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공약집을 망라한 'YC노믹스'를 발표했다.
YC노믹스의 첫번째는 부산을 글로벌 경제도시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하드웨어, 즉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크게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사업 △40리 경부선 숲길 사업이다.
그는 "서울 경의선 숲길 사업이 불과 6㎞인데 지금 대박이 났다. 연트럴파크에는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시민이 산책하면서 상권을 활성화시켰다"면서 "경부선 숲길 사업은 부산을 상전벽해하는 사업이다. 이를 민주당 당지도부가 약속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부산 원도심 경제자유구역 확대 △디지털 금융중심지 플랜이다. 현재 진해·부산신항 일대 경제자유구역을 원도심과 영도구 일대로 확대해 홍콩에서 빠져나오는 첨단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블록체인특구인 부산에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세워 스위스 주크 주처럼 글로벌 신금융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10년 동안 130억 외국 자본을 유치했다"며 "이렇게 하기 위해선 앞으로 법을 고쳐야 하고 할 일이 많지만 문재인정부와 우리 민주당이 꼭 이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을 차지하려고 부산을 이용하려는 야당과 부산을 살리기 위해 정부를 즉각 활용할 수 있는 민주당, 과연 어느 당이 부산을 위한 당이냐"면서 "각종 불법 비리 의혹투성이, 말만 번지르르한 야당 후보에게 부산의 운명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이날 오전 7시30분 중구 광복로에서 시민들과 출근길 인사를 나눈 후 오전 10시30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본격 출정식에 앞서 사회자가 의외의 인물을 단상으로 안내했다. 바로 박 후보의 아들 박준홍씨였다. 그는 최근 엘시티(LCT) 분양권 매매 논란에서 언급된 의붓아들 최모씨와는 무관하게 전처와 사이에서 태어난 친아들이다. 사회자는 그를 14개월 딸을 둔 평범한 30대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이날 단상에 올라 큰절을 올린 후 "부산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아버지를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된 출정식에서 박 후보는 "사람들은 제가 부산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부산 동구에서 태어났고,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지만 30년 전 동아대 교수로 부임한 후 죽 부산에서 지낸 토종 부산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부산을 위해 기획하고 실천한 일이 많다"면서 "광안리 세계불꽃축제도 제가 유치했고, 대통령 인수위 시절에는 강서구 그린벨트 1000만평 해제를 건의해 지금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내가 혹시 오해를 받더라도 일을 만드는 쪽이었지 뒤에 숨고 말만 하면서 일은 안 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지는 않았다"면서 "보수가 분열되고, 탄핵 이후 저마다 손가락질하는 상황에서도 저 하나 던져서라도 보수통합을 앞장서서 실현시켰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의지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이유로 시작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겠다던 약속을 뒤집으면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그 와중에도 오거돈 전 시장 관련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는 이 무도한 정당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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