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윤호중 "오세훈 쓰레기" 발언에 野 "정치혐오로 투표장 발걸음 막나"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7 23:58

수정 2021.03.28 00:03

국민의힘 "역대급 막말..정치 수준 떨어뜨려"
조수진, '구리시 쓰레기 줄이자' 사진으로 응수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News1 성동훈 기자 /사진=뉴스1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News1 성동훈 기자 /사진=뉴스1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인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훈캠프 제공) 2021.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인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훈캠프 제공) 2021.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의원이자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의원이 2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쓰레기'라 지칭하며 "분리수거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역대급 막말"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같은 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현장에서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며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자기가 개발계획 승인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며 "쓰레기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법사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공천한 후보들은 시장실로 가기보다 검찰 조사실에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맞습니까"라고도 발언했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묻지마' 흑색선전으로 모자랐는지 역대급 막말이 등장했다"며 "(윤 의원은)상임위 회의장에서도 틈만 나면 막말을 쏟아낸 전력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빤히 지켜보는 순간조차 이런 저급한 단어를 쓸 줄 누가 상상이나 했나"라고 꼬집었다.

박용찬 서울선대위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민이 선택한 야권 단일후보인데, 그런 오세훈 후보를 분리수거하겠다는 발언은 오세훈을 선택한 서울시민을 분리수거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그야말로 섬뜩하다. 정말 두렵고 공포스런 전율이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또 김철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이 ‘정치혐오증’을 유발해, 여야 똑같은 정치꾼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투표장으로 오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아 보겠다는 계획일 것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보궐선거판을 막말과 네거티브로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 ‘정치혐오증’을 유발하려는 민주당의 선거전술을 보면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서울지역 국회의원 41명, 구청장 24명, 시의원 101명, 구의원 절대 다수 등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른바 ‘조직선거’를 실행하는 중"이라며 "박영선 후보의 ‘MB 프레임’, 임종석의 ‘박원순 소환’, 송영길의 ‘김어준 지키기’, 급기야 윤호중의 ‘쓰레기’ 발언까지 일련의 발언이 진영과 편가르기 그리고 정치혐오 유발 발언들"이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 윤 의원에 응수했다.
사진은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거부 및 과태료 부과'라는 제목의 구리시 안내문으로, 조 대변인은 '쓰레기 줄이기 -시민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합니다'와 하단 '구리시'에 빨간색으로 강조 표시를 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대변인 1차 논평은 이 사진 한 장으로 갈음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구리시는 윤 의원의 지역구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