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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이베이코리아 숏리스트 확정..매각 속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8:18

수정 2021.03.29 19:28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인 이베이코리아의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가 선정됐다. 신세계(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등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는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주요 후보들을 대상으로 숏리스트 선정을 통보했다. 큐텐(Qoo10) 등을 제외하면 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이 대부분 숏리스트다.

인수 후보들은 앞으로 약 8주간의 데이터룸(VDR) 리서치와 실사, 임원진 면접 등을 거쳐 오는 5~6월쯤 본입찰에서 최종 인수가를 제시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으로는 4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 BU(사업부문) 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IM)를 받았다”며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본입찰 참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도 25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 인수는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라 아마존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는 (자사 사업에) 영향이 있는 포트폴리오이고 바인딩 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략을 유동적으로 구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에선 현재까지 신세계를 유력 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실제 신세계는 네이버와 온라인유통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000억~3000억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이베이 물량 가운데 30% 이상이 네이버를 통해서 구매하고 있다"면서 "이베이의 경우 네이버와 시너지가 제일 크다. 다만, 신세계가 인수하고 네이버가 신세계 딜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내 3위 이커머스업체 이베이는 지난해 기준 12%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베이를 품는 업체는 네이버와 쿠팡과 함께 단숨에 '빅 3'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최근 쿠팡이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노리는 원매자들에겐 이베이코리아가 매력적인 매물로 급부상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관건은 최대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 값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는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매자들의 컨센서스는 2조원에서 3조원대"라며 "결국 가격 눈높이가 이번 딜의 관전포인트다.
높은 가격 탓에 예비입찰업체들의 합종 연횡도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