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 연속 공방
박영선, 吳 내곡동 의혹에 코이카 봉사 논란 제기
吳 "서글프다, 입만 열면 모함"
오세훈, 朴 도쿄아파트에 황후급 진료 논란 공격
朴 "도쿄아파트 팔아, MB 때 사찰 받아 가족 흩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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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토론회에서도 날선 공방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에 대한 박 후보의 공세가 심화되자, 오 후보는 "선거가 선거가 끝나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정정당당히 수사에 응하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아프리카 봉사 활동에 대해 "남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오 후보는 "나중에 다 책임지셔야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수사를 언급하자, "수사를 운운하며 협박하나"라고 재반박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는 내곡동 의혹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 컴플렉스가 생기신 듯하다"고 비꼬았고, 오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환경부 반대로 송파 그린벨트 해제가 안됐던 것이 이명박 정부에서 내곡동으로 옮겨 그린벨트 해제를 했음을 강조, 오 후보에게 "거짓말 컴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다"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발했고, 박 후보는 "흥분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비꼬았다.
오 후보는 무엇보다 자신의 처가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 공격하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강력한 책임 추궁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가 "수사 운운하면서 협박하는 것인가"라고 반발하자, 오 후보는 "정부가 수사기관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협박인가"라고 따졌다.
두 후보간 치열한 신경전은 또 다른 의혹 공방으로 다시 불붙었다.
오 후보의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 파견 당시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남의 일자리를 뺏은 게 있다. 코이카에서 일자리를 받은 거다. 특혜라고 이미 판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오 후보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코이카의 중장기자문단으로 르완다에 파견갔을 당시 12일 간의 교육 중 2일만 교육을 받고, 규정에 없던 인터넷 화상 면접을 받는 등 정당한 서류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합격하고, 다른 사람을 불합격하고, 그 자리를 뺏은 것"이라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아프리카에 봉사하러 간 것도 일자리를 뺏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정말 서글프다. 개발도상국에서 영어 등 정식 시험과 건강검진을 거쳤다"며 "은퇴 후 본인들이 직접 노하우를 전하러 가는 것인데, 청년들이 갈 자리를 빼앗았다는 건 정말 자질 미달의 말씀이다. 선거 이후라도 책임을 묻겠다. 정말 정확히 알고 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오 후보는 "어떻게 입만 열면 전부 내곡동으로 가고, 제가 봉사하러 간 프로그램까지 들먹이면서 모함하나"라며 "지금까지 지켜봤지만 제가 박 후보에 대해 단 한 마디도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 한 적 있나"라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소유, '서울대병원 황후급 진료' 논란 등을 거론하며 "유야무야 해결이 안 됐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됐다. 그런 사연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거기에 대해 거의 언급한 게 없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 매각 서류를 꺼내들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사건을 덮으려고 뭔가 끄집어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매우 나쁜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저희 가족은 다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아마 오 후보는 이런 사찰을 받아본 적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장민권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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