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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시황] 국제유가, OPEC+ 감산 유지 전망에 하락..WTI 1.6%↓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07:43

수정 2021.03.31 08:17

[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퍼미언 분지 유전 /사진=뉴시스
[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퍼미언 분지 유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1달러(1.6%) 하락한 배럴당 60.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4센트(1.3%) 떨어진 배럴당 64.14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의 좌초로 막혔던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재개됨에 따라 1일 열리는 OPEC+회의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4월에 계절적 수요를 고려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소폭의 증산만을 허용하고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는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4월까지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코로나19 재봉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회의에서도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자국의 자발적 감산도 연장할 준비가 돼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앞서) OPEC+가 더 공격적으로 감산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가격이 흔들리는 것으로 미뤄볼 때 OPEC+가 다시 한번 더 신중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마켓워치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이 유지되거나 혹은 일시 감산되는 쪽을 지지하는 것이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늦게 나오는 미국석유협회(API) 자료와 다음날 나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자료를 주시하고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EIA가 발표하는 역내 원유 재고는 26일로 끝난 한 주간 6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 재고는 4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금값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강세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30달러(1.7%) 하락한 1683.90달러에 마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14개월래 최고치까지 오르며 금값을 끌어내렸다.

계속된 달러 강세도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0.38% 오른 93.30에 거래되고 있다.
4개월래 고점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드워드 모야 OANDA 시니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달러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이란) 단기 견인 요소가 금값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값이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는 투자자들이 결국 금 매수 열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악티브트레이드스의 칼로 알버토 데 카사 전략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금값은 핵심선인 17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1670달러대에서 핵심적인 지지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금 전망은 약세장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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