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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NFT·백신여권...가상자산 활용도 전방위 확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15:27

수정 2021.03.31 15:27

테슬라·비자 이어 백트도 가상자산 결제 지원
수집형 가상자산인 NFT도 최근 핫 트렌드로 떠올라
뉴욕州, 블록체인 백신여권 도입...韓 7월
[파이낸셜뉴스] 투자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가상자산의 활용도가 전방위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 비자카드에 이어 스타벅스까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자산 결제를 속속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이미 가상자산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을 통해 예술품, 부동산 등 기존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수단으로 자리를 잡은데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여권은 전세계인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필수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 테슬라·비자 이어 백트 가세

테슬라 미국 현지 고객용 모델S 구매 모바일 페이지에 비트코인 구매 옵션이 추가돼 있다.
테슬라 미국 현지 고객용 모델S 구매 모바일 페이지에 비트코인 구매 옵션이 추가돼 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백트(Bakkt)는 3월 30일(현지시간) '백트앱(Bakkt App)'을 공식 출시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하나의 지갑에 넣고 102개 주요 소매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트앱에는 가상자산, 포인트, 기프트카드 등 디지털 자산을 모두 넣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적립만 하고 사용처가 불분명했던 다양한 포인트와 활용도가 낮았던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을 미국 달러로 전환해 결제에 쓸 수 있다.

이에 앞서 가상자산 결제로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주인공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자사 전기차 전 제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VISA)도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한다. 비자는 자사 결제 시스템에서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페이팔은 가상자산 지갑에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를 보유한 고객들이 해당 가상자산을 달러로 교환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비자와 함께 결제 시장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마스터카드(Mastercard)도 조만간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할 방침이다.

수집형 가상자산 'NFT' 열풍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첫 5000일(The First 5,000 days)' 작품은 약 785억원에 낙찰되면서 미술품 NFT 경매 낙찰가를 기록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첫 5000일(The First 5,000 days)' 작품은 약 785억원에 낙찰되면서 미술품 NFT 경매 낙찰가를 기록했다.

최근 NFT 열풍도 가상자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사례 중 하나다. NFT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환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지닌 토큰이다. 내가 가진 비트코인 1개는 다른 사람이 가진 비트코인 1개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교환도 할 수 있지만 NFT는 오직 1개만 존재한다.

비트코인이 결제를 위한 수단이라면 NFT는 수집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복제가 불가능하고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NFT는 미술품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다가 최근 들어 디지털화 돼 있는 모든 자산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 디지털 아티스트인 비플(Beeple)의 '첫 5000일(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은 최근 크리스티경매에 출품돼 20분만에 6934만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돼 NFT 미술품 경매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가장 화제를 불러 일으킨 NFT 경매는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가 2006년 트위터에 처음 작성한 'just setting up my twttr(방금 내 트위터 설정함)' 트윗이다. 이 트윗은 최근 경매를 통해 약 290만달러(약 33억원)에 낙찰됐다.

이 외에도 최근 NFT는 게임, 음악, 유명 명품 브랜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 따르면 1월 첫째주 가까스로 누적 500만달러(약 57억원) 판매규모를 기록했지만 3개월만에 누적 판매규모는 1억달러(약 1133억원)를 돌파했다.

블록체인 백신여권 잇따라 도입

뉴욕주는 오는 4월 2일(현지시간)부터 소규모 공연장 등에서 백신여권인 '엑셀시어 패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대규모 공연장에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뉴욕주는 오는 4월 2일(현지시간)부터 소규모 공연장 등에서 백신여권인 '엑셀시어 패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대규모 공연장에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접종증명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필요한 곳에 제시해 백신접종을 증명, 출입이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편의상 '백신여권'으로 통용된다.

최근 세계 각국은 백신여권 도입과 관련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실제 미국 뉴욕주는 IBM의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 솔루션 '디지털 헬스패스'를 기반으로 만든 백신여권 '엑셀시어 패스(Excelsior Pass)'를 뉴욕주 내에서 공식 사용하기로 했다.

백신을 맞은 이용자들은 뉴욕주 내에서 영화관, 공연장, 경기장 등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장에 갈 때 QR코드를 종이에 인쇄하거나 스마트폰에 엑셀시어 패스를 탑재해 현장에서 제시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IBM의 디지털 헬스패스는 지정한 기준에 따라 특정 장소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건강상태 및 백신접종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는 개인이 스스로 통제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신뢰성을 높였다.

우리나라도 오는 7월 경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예방 접종 증명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민간 사업자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1곳 혹은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해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증명서 시스템을 구축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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