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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국선 400만원 더 비싸… 지속적으로 쌓이는 ‘김치 프리미엄’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17:41

수정 2021.04.01 07:58

업비트·빗썸 7000만원 웃돌아
해외 시세는 6600만원대 형성
가상자산 상승세 관측 있지만
국내시장 높은 변동성 주의해야
비트코인, 한국선 400만원 더 비싸… 지속적으로 쌓이는 ‘김치 프리미엄’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해외보다 비트코인(BTC) 시세가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국내 거래량도 늘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이 코스피 거래액을 넘어설 정도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극히 적어 개인투자자 주도의 시장이어서, 높은 가격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도 잇따르고 있다.

■韓 비트코인, 글로벌보다 5% 비싸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비트코인 시세는 각각 6만2351달러(약 7068만원), 6만2142달러(약 7044만원)다.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5만8828달러(약 6669만원), 코인베이스에서 5만8813달러(약 6667만원)에 비해 4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전세계 대부분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약 6574만원) 대에 거래되는 반면 국내 거래소에서만 6만2000달러(약 7027만원)를 돌파한 상태다.


실제 김치 프리미엄 추적 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차는 6.29%에 달한다. 빗썸과 바이낸스 가격차는 5.7%다. 업비트와 코인베이스의 가격차는 6.26%, 빗썸과 코인베이스의 가격차는 5.77%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전세계 상위 300개 거래소에 포함돼 있는 국내 거래소 14곳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오전 9시 현재 총 18조6742억원으로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 14조1492억원을보다 4조5000억원 가량 많았다.

■개인투자자들, 높은 변동성 주의해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김치 프리미엄 형성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상승을 점치는 척도로 인식되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높은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것을 보면 가상자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김치 프리미엄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예측의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시세 예측에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2017년 당시 비트코인이 급등했을 당시 김치 프리미엄은 55%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과 김치 프리미엄이 함께 가는 모양새다. 당시 비트코인 급락 후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1년도 안 돼 -1%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 중심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열기는 과도한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맹점도 갖고 있다. 게다가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는 아직 투자자 보호 대책이 없어 투자 손해를 개인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세를 살피면서 투자하기를 추전한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이나 중국 시장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세가 국내 시세를 추격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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