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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아車 공장 이틀간 가동 중단, 반도체 부족 추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3 11:05

수정 2021.04.03 11:06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전경.뉴스1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전경.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한달 이상 멈췄던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자동차 공장이 이번에는 재료 부족으로 이틀간 멈출 예정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처럼 반도체가 모자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시간) 영미 외신들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이날 발표에서 다음주에 조지아주 공장 생산 라인을 이틀간 멈춘다며 부품 공급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아측은 공장을 이틀간 멈추면서 “생산 중단 기간 동안 4월 나머지 기간에 부품 공급을 안정시킬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공장은 2009년 첫 가동을 시작했으며 261만2000㎡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생산공장이다.
현재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의 차종을 생산중이며 가동 첫 해에 1만5005대를 생산한 후, 2013년 누적 생산 100만대를 넘어섰다. 2019년에 300만대를 돌파했다.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부족한 부품이 반도체라고 추정했다. 현재 국제 반도체 시장은 팬데믹으로 IT 기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인해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기업들은 반도체가 모자라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중국과 무역마찰까지 더해 반도체가 특히 더 부족한 실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포드가 북미 공장 6곳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4~6월까지 최대 3주간 시간외 근무를 폐지하거나 휴업을 통해 생산량을 줄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는 지난 1월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반도체 연구에 연방정부 자금을 투입할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반도체와 희토류 등 주요 전략자원의 공급망을 점검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는 이달 발표한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에도 반도체 지원안을 포함했다.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달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애리조나주 오코틸로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짓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반도체 생산 주도와 관련해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1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이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업계 관계자를 초정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회의에 삼성전자, 제너럴 모터스, 글로벌 파운드리 등 반도체 및 자동차 기업 관계자가 초대받았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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