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반인 접종은 시작도 못한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 일본 국민 70%가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2월 코로나 치료 최일선에 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보합세로 돌아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도 다시 위태로워지는 양상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는 데 대해 응답자의 32%가 "크게 불만"이라고 답했다. "다소 불만"은 38%로 불만을 표한 사람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1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지난 2일 오후 5시 기준 접종 횟수는 109만 6698회(18만 3357명은 2회 접종 완료)에 불과하다.
이런 불만은 고스란히 스가 총리 내각 지지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7%를 나타냈다. 아직까지는 보합세이나, 일본인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치면 내각 지지율이 다시 30%대로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전조 증상은 뚜렷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가 총리가 얼마나 총리직을 계속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도 함께 제시됐는데, 응답자의 47%가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이라고 답했다. 또 '당장 교체됐음 좋겠다'고 답한 응답률 12%까지 합치면 약 60%의 응답자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한 오래하면 좋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4%, '1~2년 정도 더 했으면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의원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중의원(하원)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고 있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지난해 9월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퇴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잔여 임기인 올해 9월까지까지다. 올해 10월 만료되는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해 압승할 경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 접종 개시는 늘어지고 있는데, 코로나는 이미 4차 유행기로 접어들고 있어 현 시점에서 조기 해산이 유용한 카드인지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이 많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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