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 한 가운데 꽃 피웠다… 쇼핑 넘어 ‘힐링공간’으로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5 17:30

수정 2021.04.05 17:30

도심 속 자연 내세우는 유통업계
롯데百 안산, 야외 테라스 열고
생화 전시·스페셜 티 메뉴 선봬
스타필드 코엑스몰, 튤립 등 활용
별마당 도서관 내부 곳곳 새단장
경기 안산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마련된 'oops-a-daisy by 소공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 안산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마련된 'oops-a-daisy by 소공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은 오는 18일까지 '봄날의 시' 행사를 진행한다. 각사 제공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은 오는 18일까지 '봄날의 시' 행사를 진행한다. 각사 제공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들이 앞다퉈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매장 안에 식물 인테리어 테마공간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에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공간'이라는 강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경기 안산점에 가드닝과 카페를 결합한 정원식 카페를 오픈했다.

안산점 신관 5층에 마련된 'oops-a-daisy by 소공원'은 야외 테라스에 생화를 활용한 조경과 다양한 식물을 전시했다. 다양한 스페셜 티와 함께 스콘과 케이크를 맛보며 도심 속 자연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꽃과 식물, 음료가 함께 구성된 패키지 메뉴도 선보인다. 또 '영국식 보태니컬 가든'에서 전문가가 추천하는 봄맞이 꽃과 식물, 가드닝을 체험할 수 있는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도심 속 정원으로 많은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1층에는 12m 높이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이 있고, 5층은 3300㎡ 규모의 실내 녹색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30여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 천연잔디로 꾸며졌다.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별마당 도서관 내부 곳곳을 튤립, 수선화, 설유화 등 17종의 생화로 꾸몄다. 별마당 도서관은 오는 18일까지 알록달록한 꽃과 함께 다양한 테마의 시를 소개하는 '봄날의 시' 행사를 진행한다.

AK플라자는 분당점 1층 광장에 증강현실을 이용해 나비가 날아다니는 화원을 마련했다.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핸드폰으로 AK플라자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들어간 뒤 광장 중앙에 설치된 'Blooming Wonderful' 네온 사인을 스캔하면 노란 꽃들이 만발한 꽃밭을 나비가 노니는 가상 현실 속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분당점 3층에는 '가든어스' 매장을 오픈했다. 가든어스는 국내 최고의 플랜테리어 창작 집단인 '마초의 사춘기'가 유통업계에 처음 시도하는 편집숍이다.
이곳은 단순히 식물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플랜트 호텔, 친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용품, 비건 화장품과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익만 감안하면 매장 내에 유휴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도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매출이 가장 우선시 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온라인 쇼핑과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고객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 만족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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