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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자율주행 전기車 개발...생존전략 다양화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5:02

수정 2021.04.08 15:02

- 자국 전기차 업체와 손잡고 아크폭스 알파S HBT 내주 상하이모터쇼 첫 공개
- 모바일 결제 시장에도 도전장, 5G 특허 사용료로 수익 창출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화웨이 매장 앞을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화웨이 매장 앞을 고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국 전기자동차업체와 손을 잡고 자율 주행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제조에 차질을 빚게 되자, 생존 전략 다양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베이징자동차 블루파크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와 합작 개발한 ‘아크폭스 알파S HBT를 내주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다.

아크폭스는 블루파크의 자회사이며, 블루파크는 중국 최대 국영자동차 회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의 계열회사다.


아크폭스 알파S HBT는 CPU 산력이 352Tops에 달하는 화웨이 칩과 3개의 레이저 레이더, 6개의 밀리미터파 레이더, 12개의 카메라와 13개의 초음파 레이더를 탑재해 L3급 이상의 자율주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의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은 미국의 제재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시했다.

또 작년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전기자동차 진출로 인해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테슬라의 전기차나 애플의 자율주행차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의 생존 전략은 전기차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결제 사업권 보유업체 쉬롄즈푸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모바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아울러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특허 사용료를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게 요구할 계획도 밝혔다. 화웨이는 전세계에서 5G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업체이며 삼성전자, LG, 노키아, 에릭슨, 퀄컴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 31개 지방성·시·자치구도 올해 각각 수천개에서 수만개에 이르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화웨이 지원에 나서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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