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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압승에 주목 받는 野 잠룡들.. 與 이재명 1강 구도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9 07:41

수정 2021.04.09 11:1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4·7 재보궐선거가 여권 참패로 끝나면서 차기 대권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향후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주자들을 끌어들일 동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기록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 선거 참패 책임에서 한발 비켜나 여권 대선 레이스에서 독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패배의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보선 후보 공천을 결단했던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대권 레이스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이 위원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4·7 재보선으로 표현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이 위원장이 사실상 한동안 대선 경쟁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의 행보다. 윤 전 총장은 총장직 사퇴 이후 기성 정당과는 거리를 둔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에서 압승을 거두며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게 되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당분간 제3지대에서 문재인 정부 비판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책 출간, 강연 활동 등을 통해 몸집을 더 키운 뒤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다. 당장 기성 정치권과 손을 잡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재보선 승리로 범야권 대권 주자로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비록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는 패배했지만 적극적인 지원 유세로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향후 야권 통합 논의가 벌어지면 안 대표가 목소리를 낼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선거 승리를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킹메이커’로 활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입지를 다진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복당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20~25% 지지율을 유지해 온 이 지사의 ‘1강 체제’가 견고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여권 주류인 친문재인(친문)계와 융합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만간 사퇴 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 여권 내 이 지사의 ‘1강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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