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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안철수 못 합쳐..국힘은 바깥 기웃거리지 말라" 일갈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1:19

수정 2021.04.11 11:19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당 안팎의 '야권 통합론'에 대해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고 말했다.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합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만들어놓고도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 승리에 기여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는 자기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것"이라며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겼다"고 일축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당일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라며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 안철수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소리를 듣고 ‘내가 역시 사람을 잘 알아봤다’ 했다”며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밖에 안 된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LH 사태' 반사이익을 승리 요건으로 꼽는 데 대해서도 "LH 사태가 없어도 이겼다. LH 사태가 민심을 자극했을지 몰라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선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손잡을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라며 "합쳐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시각에는 "오세훈은 처음부터 대단해서 당선됐나"라며 "그 사람 만드는 과정이 쉽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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