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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클럽하우스 견제 나서...오디오 기능 추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0 06:08

수정 2021.04.20 06:08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뉴스1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뉴스1

미국 페이스북이 클럽하우스 같은 급부상하는 애플리케이션 견제에 들어갔다.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음성회의와 팟캐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베끼기'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시장 자체 전망은 밝아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오디오 기능을 페이스북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3~6개월 뒤에는 페이스북에 라이브 오디오 룸이 만들어지고, 사용자들이 팟캐스트를 탐색하거나 듣고, 만들 수도 있는 새 도구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라이브 오디오룸은 메인 플랫폼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메신저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저장도 가능하고, 이를 팟캐스트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저커버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 이른바 '사운드바이츠(Soundbites)'라는 페이스북의 새 기능도 공개했다. 사운드바이츠에서는 사용자들이 짧은 음성 파일을 공개하거나 들을 수 있다. 또 인스타그램의 릴스 비디오처럼 연속해서 음성파일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사용자들이 자신이 만든 팟캐스트와 오디오룸을 통해 돈도 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전부터 '베끼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강화되면서 인기를 끈 줌 커뮤니케이션스, 구글 행아웃을 베껴 화상회의 기능을 추가했다.

또 중국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자회사로 편입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틱톡의 짧은 동영상 기능을 출범하기도 했다.

오디오 기능 추가도 클럽하우스의 성공을 보고 베낀 것이다.

비판의 목소리는 높지만 페이스북의 오디오 기능 추가는 성공적인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화상회의 시스템 속에서 계속해서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야 한다는 중압감, 이른바 '줌 피로감(Zoom fatigue)'을 줄이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음성만 나오면 회의에 참가하더라도 부담은 덜하다.

오디오룸, 팟캐스트는 아울러 새로운 방식의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도 시장의 환영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출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오 소셜미디어 스타트업 클럽하우스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클럽하우스는 기업, 정치, 최신 소식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음성 토론의 장을 만들어 급속한 성장을 보여왔다.

앱애니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앱 내려받기는 지금까지 1400만회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사용자가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고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오디오 기능은 트위터도 견제할 전망이다.

트위터 역시 이달 클럽하우스 복제판인 '스페이스' 기능을 출범했다.


앞서 트위터는 클럽하우스를 4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타진한 바 있지만 현재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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