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정부 '특별 단속' 선언에 비트코인 7천만원선 깨졌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0 17:30

수정 2021.04.20 17:30

13일만에 6000만원대로 떨어져
한국, 미국, 터키, 인도 등 규제 가능성 제기
기대 모았던 코인베이스도 매도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급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6000만원대로 떨어졌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당국에서 잇따라 가상자산을 이용한 불법행위를 강력 단속하겠다는 의지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하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비트코인, 일제히 맥못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13일만에 6000만원 대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에서 가상자산 단속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사진=뉴스1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13일만에 6000만원 대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에서 가상자산 단속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사진=뉴스1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5시 현재 5만4310달러(약 6042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5.24% 급락했다.

전날 5만4000달러(약 6000만원) 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날 한 때 5만7000달러(약 6300만원) 대까지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내 전날보다 더 낮은 시세로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도 상황이 비슷하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7일 이후 13일만에 6000만원대로 떨어졌다. 현재 6835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35% 하락했다. 20일 업비트의 비트코인 최저가는 오전 11시 35분경 기록한 6600만1000원이다. 오후 들어 6900만원 대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 급락세로 김치 프리미엄도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국내에서 더 비싸게 형성되는 것을 수치화한 김치 프리미엄은 호황일 때 커지고, 장 상황이 안 좋으면 작아진다. 김치 프리미엄 추적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7일 22% 대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락해 전날 15%대를 보인 후 현재 13% 대로 다소 줄었다.

각국 규제 가능성에 코인베이스 매도↑

각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단속 및 규제 방침이 나오는 데다 제도권 진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인베이스도 상장 후 신통치않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각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단속 및 규제 방침이 나오는 데다 제도권 진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인베이스도 상장 후 신통치않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각국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이 이번 비트코인 하락장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6일 관계부처회의에서 "가상자산의 가치는 누구도 담보할 수 없고, 가상자산 거래는 투기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 24일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지급수단 및 가치저장 수단으로 기능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같은 결이다.

미국에서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가상자산 규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도 최근 가상자산 결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리라화 약세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인도도 가상자산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 벌급을 부과하는 이른바 '가상자산 금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가 2억92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을 매각해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또 코인베이스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로 이어져 지난 14일(현지시간) 상장 첫 날 381달러(약 42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코인베이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333달러(약 3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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