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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에 MB·朴 사면 구걸말고 내년에 정권잡고 당당히 모셔야"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0 18:12

수정 2021.04.20 18:12

국민의힘 당대표 출사표 던진 홍문표 의원
김종인, 몸담았던 당 비난 안돼
黨 자강하면 윤석열 스스로 올 것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의원(사진)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저들(정부여당)에게 사면을 구걸할 필요가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당이 자강해서 수권정당을 만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잡은 후 자연스럽게 자연인으로 모시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지금 당장 정부에 사면을 요구하는 것은 정권을 잡겠다는 제1야당으로서 당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들은 정권을 잡았으니 그들 잣대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대선까지 1년 남았는데 우리가 사정해서 저들에게 립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탄핵과 사면이라는 여당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여년 동안 당에서 최고위원, 사무총장, 조직사무부총장 등을 맡아 당 운영의 실무 경험이 많은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 5번의 대선에서 실무자를 지낸 점도 강조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차기 대선 관리가 주 임무로 그런 점에서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가 여당 인사의 권력형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게 됐다는 점을 들어 사후라도 선거 비용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게서 받아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선거는 끝났지만 비용은 받아내야 한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정의를 되찾는 것이고, 야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에 후보를 안 낸다'고 명시한 당헌을 이번에 여당이 고친 것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연일 당을 비판하고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몸담았던 당에 훈수를 두는 것은 좋은데 비판을 하는 것은 정말 아니지 않나"라면서 "여당, 야당을 넘나들며 병주고 약주면 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섣불리 어느 정당으로 가는 것을 결정하기 보다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법조계에서 다루지 못했던 경제나 사회·문화 등을 공부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갖는 동안, 우리 당은 자강해서 국민이 좋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면 된다.
그러면 윤 총장은 오지 말라해도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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