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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김상헌, 네이버 이어 ‘배민 글로벌’도 성공할까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2 13:32

수정 2021.04.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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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사외이사 이어 부회장 맡아

네이버 라인, 미-일 동시상장 경험 및 노하우 접목 전망
[파이낸셜뉴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사진)가 푸드테크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부회장이 됐다. 김상헌 우아한형제들 부회장은 네이버의 3대 전환점으로 꼽히는 △인터넷 업체→빅테크 기업 △PC→모바일 서비스 △자회사 라인의 미국-일본 증시 상장을 통한 글로벌화 등을 이끈 인물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즉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합병(M&A) 작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기반 합작회사(조인트벤처, JV)인 ‘우아DH아시아’ 설립이 구체화된 시점에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배달의민족(배민) 글로벌화’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헌 우아한형제들 부회장(네이버 전 대표). 우아한형제들 제공
김상헌 우아한형제들 부회장(네이버 전 대표).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부터 우아한형제들 사외이사를 맡아온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부회장으로서 회사 내부로 합류했다”고 22일 밝혔다.

판사 출신(사법연수원 19기)인 김 부회장은 LG 법무팀을 거쳐 2009년부터 약 8년 간 네이버 대표를 맡았다. 그는 네이버 성장과정에서 각종 규제를 정면 돌파하는 한편, 모든 서비스를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을 총괄했다.
또 2016년 당시 자회사 라인의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 유럽 진출을 위한 1억 유로(약 1343억원) 규모 ‘K-펀드’ 조성에 참여했다.

이후 지난 2017년 한성숙 네이버 대표(당시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긴 후, 엔젤투자자와 프라이머(액셀러레이터) 파트너를 비롯해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사외이사 등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 제공

IT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우아한형제들 사외이사를 지낸 후, 부회장으로 합류하면서 ‘배민 글로벌화’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 15개국 사업을 총괄하는 과정에서 김 부회장의 ‘네이버 경영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네이버가 ‘골목상권 침해 등 시장독점 논란’을 ‘중소상공인(SME)과 상생 전략’으로 뛰어넘었던 경험도 우아한형제들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10여 년 전 네이버 조직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김 의장이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김 부회장이 자문역은 물론 골목상권 상생과 규제 대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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