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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지킨' 제네시스 GV80, 광주서 브레이크 오작동 논란

뉴스1

입력 2021.04.29 07:40

수정 2021.04.30 10:17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지난 2월 미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지킨 차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차량 GV80이 브레이크 오작동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오후 3시20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 앞 도로. GV80 차량을 몰던 A씨(51)의 눈 앞에 빨간불이 들어온 신호등이 보였다.

A씨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살짝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속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신호 대기를 위해 멈춰있는 앞 차량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A씨 더 세게 힘을 줘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멈추지 않았다.

몇 차례 더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A씨의 차량은 앞으로 계속 나아갔고 결국 신호대기 중이던 아반떼 차량을 그대로 들이 받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추돌사고로 A씨는 허리에 통증을 느꼈고 상대편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차량 역시 번호판이 찌그러졌고 상대방의 아반떼 차량은 뒤쪽 범퍼가 일부 파손돼 약 150만원의 수리비가 청구됐다.

다행히 A씨가 시속 20㎞로 저속운전을 하고 있었던 덕분에 대형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신호를 인지하고 감속을 하려했음에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A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2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해 1월 출고해 주행거리가 겨우 4만1000㎞에 불과하다. 믿고 구매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브레이크가 먹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달 22일 현대자동차에서 GV80의 저속떨림현상을 갖고 리콜해 이틀에 걸쳐 점검을 받기도 했다"며 "겨우 한 달 전 점검받은 차량에서 기본 기능 문제로 사고가 난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을 때의 느낌을 묻자 그는 "평소와 다른, 생소한 감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A씨는 "차가 서지 않으니 있는 힘을 다해서 최대한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그런데) 마치 무언가에 밀리는 듯했다. 눈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두두두두' 소리가 나는 그런. 눈길에서 멈출 때 같았다"고 사고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운전을 했지만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했다"며 "저속으로 운전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고속도로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몸서리쳤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은 A씨의 제네시스 GV80에 남은 EDR(사고기록장치)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통보했다.

EDR은 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로 자동차 충돌 전후 상황을 기록해 브레이크 등의 조작과 엔진 상태,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그럼에도 A씨는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브레이크를 분명히 밟았음에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몇 차례에 걸쳐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차체가 흔들리는 모습이 기록돼 있다.

현재 A씨의 제네시스 GV80 차량은 고난도 정비 분석을 위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 하이테크로 이전된 상태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지난 2월23일 미국 LA 인근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를 몰고 가다가 전복 사고를 냈다.
현지 경찰은 과속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봤다.

다행히 우즈는 이 사고로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 등 중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치료 중이다.


우즈 사고 뒤 GV80의 높은 안전성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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