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JDC, 사상 첫 적자…지난해 1285억원 당기순손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00:52

수정 2021.05.04 00:54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수입↓·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법적분쟁 배상 영향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있는 JDC 본사. [JDC 제공]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있는 JDC 본사. [JDC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002년 설립된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공기업 36곳 중 11곳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2017년 1813억8400만원, 2018년 1161억7700만원, 2019년 109억6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JDC는 지난해 1285억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JDC 측은 이에 대해 서귀포시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에 대해 투자사와 법적 분쟁 종결과정에서 1250억원을 배상한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내국인면세점 수입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DC 측은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는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JDC 주요 사업별 누적 재원 확보 및 지출 구조(2019년 기준) [제주국제도시 조성을 위한 JDC 미래전략 수립’ 용역 보고서]/JDC 제공
JDC 주요 사업별 누적 재원 확보 및 지출 구조(2019년 기준) [제주국제도시 조성을 위한 JDC 미래전략 수립’ 용역 보고서]/JDC 제공

■ 출범이후 첫 외부 연구용역…면세점 빼고 6개 사업 모두 적자

한편 JDC가 출범이래 올해 처음 외부 연구 용역을 통해 7개 주요 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면세점을 빼고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공개된 JDC 미래전략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JDC는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면세점 누적 순수익 1조4233억과 기타 수입 6753억원을 합쳐 2조986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핵심 프로젝트 사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제주영어교육도시는 706억원(수입 3226억원·지출 3932억원), 신화역사공원은 263억원(수입 1409억원·지출 1672억원), 헬스케어타운은 384억원(수입 1090억원·지출 1474억원), 첨단과학기술단지는 964억원(수입 1085억원·지출 20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실상 사업이 전면 중단된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는 1057억원(수입 932억원·지출 1989억원)의 적자를 냈다.
항공우주박물관도 지금까지 1489억원을 투자해 고작 186억원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쳐 무려 1303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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