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2025년까지는 자체 배터리를 생산하고, 이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계획'일 뿐 그때까지 자체 배터리가 생산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CNBC는 전했다.
포드는 현재 한국 SK 이노베이션 등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우 타이탕은 이날 인터뷰에서 포드가 2025년까지는 미국내에서 자체 배터리를 생산해 북미지역에서 전기차를 충분한 규모로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으로 자체 배터리셀 생산이 가능해지면 전기차 가격 역시 인하가 가능해진다.
타이탕 COO는 이날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규모는 당장 확정하기 어렵지만 2025년이 되면 포드의 베스트셀러 자동차인 F-150 픽업트럭, E-트랜짓을 비롯해 그동안 생산을 선언한 전기차를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의 자체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드 측은 자체 배터리 생산 시기는 전기차 시장, 소비 수요, 연구개발(R&D) 성과 등에 좌우될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는 자체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드는 그동안 신중하게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스포츠카인 머스탱 전기차 버전 머스탱 마크(마하)-E를 출시해 본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갔다.
올 후반 포드 트랜짓 밴의 전기차 버전인 E-트랜짓을 생산하고, 내년 중반에는 F-150픽업트럭 전기차 버전도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또 이날 차세대 배터리셀인 이른바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해 2030년까지는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가 포드 전기차에 장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타이탕은 기존 리튬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 생산 병행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는 리튬배터리보다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더 높아 지금보다 더 먼거리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비용은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더 적게 든다.
그러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개발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포드는 지난주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1억8500만달러를 들여 자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배터리 연구소를 짓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는 1억달러를 투자한 배터리 연구시설을 열었다.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에 2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드의 자체 배터리 생산 방침은 지난해 10월 1일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전임자인 짐 해킷 전 CEO는 포드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이득이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전기차 등록 비중은 전체 자동차 등록의 약 2%에 불과했지만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IHS는 2030년까지는 그 비중이 25~30%, 2035년에는 45~50%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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