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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78%… 자녀 위한 '엄빠'들의 선택 옳았네 [쑥쑥 크는 어린이펀드]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18:27

수정 2021.05.05 18:27

어린이펀드 22개 조사해보니
연초 이후 평균 8.67% 수익
1년 놓고 보면 63.27%
비결은 삼성전자 비중
대부분 20% 넘게 담아
수익률 방어 위주로 운용
1년 수익률 78%… 자녀 위한 '엄빠'들의 선택 옳았네 [쑥쑥 크는 어린이펀드]
어린이펀드가 우수한 장단기 수익률에 힘입어 자녀의 미래에 대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자녀 증여수단으로 떠오른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담으면서도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며 투자자들을 웃게 하고 있어서다. 펀드 투자로 증여와 재테크, 금융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수익률 맞먹는 호성적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개 어린이펀드는 지난 3일까지 연초 이후 8.67% 수익을 내 같은 기간 0.86% 오른 삼성전자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63.27%로 삼성전자(63.40%)와 비슷했다.

펀드별로 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연초 이후 24.51% 수익을 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KB사과나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C5 클래스'(14.68%)와 IBK자산운용 'IBK어린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11.46%), 우리자산운용 '우리자녀사랑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F'(9.96%),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꿈나무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A'(9.64%),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쥬니어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C1'(9.41%) 등도 9%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어린이펀드는 수익률 방어를 위해 국내 대형 주식형 펀드처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IBK어린이인덱스 펀드(28.26%)와 KB사과나무 펀드(25.63%), 키움쥬니어적립식 펀드(25.60%), 우리자녀사랑고배당 펀드(25.19%)는 이 비중이 25%를 웃돌고 하나UBS꿈나무(24.38%)도 삼성전자 비중이 25%에 가깝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는 17.76%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주식은 물론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에 투자하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장단기 성적을 모두 웃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연초 이후, 1년, 2년 수익률은 각각 2.40%, 52.10%, 44.87%이지만 어린이펀드는 8.67%, 63.27%, 47.99%다.

■펀드투자로 금융교육까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만 19세 미만(19세 미포함) 투자자가 개설한 신규 주식계좌는 전년동기(2만2579개) 대비 약 513% 급증한 13만8384개다. 만 19세 미만 투자자가 올해 개설한 계좌는 이미 지난해 전체 신규계좌 수를(11만5623개) 크게 웃돈다.

어린이, 청소년 투자자가 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투자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을 제공하거나 기존 콘텐츠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는 식이다.

'주니어펀드'를 운용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은 온·오프라인 강좌인 '금융 지식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존리 대표의 오프라인 강연, 원격강의 플랫폼 '줌'을 통한 주니어펀드 운용보고서 함께 읽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중·고등학생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주니어투자클럽'도 있다. 매달 교육과 토론을 통해 청소년기부터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존리 대표 등 전문가 멘토들의 참여 아래 실제 투자도 진행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어린이펀드의 운용 결과를 수익자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도 보고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을 첨가하는 식이다.
운용 보고서 말미엔 '빅블러' '긱 이코노미' 등 경제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펀드 납입액 2000만원까지 10년간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어 예·적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로 자녀의 대학등록금, 결혼자금 등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어린이펀드의 장점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자녀에게 주식을 미리 증여하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지만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펀드로 증여하면 장기운용 면에서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고 경제교육까지 할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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