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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부부, '163조 짜리' 재산분할 돌입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21:02

수정 2021.05.05 21:02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로이터 뉴스1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혼에 합의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 분할에 돌입했다.

5일 미국 언론들은 빌 게이츠의 재산관리를 전담하는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가 멀린다에게 캐나다 국영철도 주식 등 18억 달러(약 2조270억원)가 넘는 증권을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가 직접 설립한 투자업체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1410만 달러(약 158억원) 상당의 주식도 멀린다 앞으로 이전됐다. 부동산, 에너지 분야 회사와 여러 국영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캐스케이드는 500억 달러(약 56조3천억원)가 넘는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빌이 갖고 있는 이 회사의 지분은 약 299억달러(약 33조6700억원)로, 게이츠 부부의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4%로 가장 크다. 이번 이전에 따라 캐스케이드는 8730만 달러(약 983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게이츠 부부의 재산 분할이 이미 시작됐음을 뜻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1450억달러(약 163조 2700억원)로 추산된다.

현재 이들 부부가 가진 마이크로 소프트 지분은 약 260억달러(약 29조2760억원)로,전체 재산에서 약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 외에도 게이츠 부부는 워싱턴주, 캘리포니아, 몬태나, 플로리다 등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아메리카 소국 벨리즈에 개인 섬도 갖고 있다. '그랜드 보그'라는 이름의 이 사유 섬은 2500만 달러(약 2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보유한 명화도 1억3000만달러(약 146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2000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 2019년까지 550억 달러(약 62조원)를 기부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선단체 중 한 곳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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