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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차세대 배터리사 '솔리드에너지시스템' 400억 추가 투자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1 09:31

수정 2021.05.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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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투자금액 700억원..3대 주주 지위 확보
[파이낸셜뉴스]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리튬메탈 배터리의 음극재용으로 들어가는 얇은 리튬메탈 호일. SK㈜ 제공.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서 개발한 리튬메탈 배터리의 음극재용으로 들어가는 얇은 리튬메탈 호일. SK㈜ 제공.
SK㈜가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 '솔리드에너지시스템(Solid Energy Systems)'에 400억원을 추가 투자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SK㈜는 지난 2018년 이미 솔리드에너지에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 성능이 월등하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이고 주행 거리는 2배 이상 늘어난다. 주요 배터리 개발사와 완성차 기업들이 리튬메탈을 사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전에 뛰어들고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리튬메탈 배터리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의 난관으로 지목되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 있다.

리튬메탈은 에너지용량이 높지만, 충전 시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이 훼손이 발생하는 일명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이 발생한다. 솔리드에너지는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코팅을 입히고 리튬의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의 전해질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주요 기업들은 덴드라이트 현상 해결 방법으로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여러 기술적 난관으로 상용화는 물론 시제품 출시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솔리드에너지는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3월 GM과 공동 연구 계약까지 체결했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미국 보스턴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5년 최종 상용화가 목표다.

업계에서는 솔리드에너지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어 상장 추진 시 SK㈜의 지분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솔리드에너지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향후 상장 시에도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배터리 개발사인 미국 퀀텀스케이프는 지난해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약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 이어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전기차 소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SK㈜는 핵심 배터리 기술 추가 확보를 통해 미래 차 소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김양택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은 "향후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분야에서도 차세대 신소재를 선점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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