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美 반도체 지수 하락에 ‘충격’, 三電·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흔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1 16:09

수정 2021.05.11 16:09

美 반도체 지수 하락에 ‘충격’, 三電·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흔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섹터가 곤두박질친 영향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도 급락했다. 최근 반도체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2·4분기부터는 원가 구조 개선과 수요 증가 등으로 주가 역시 '박스권'을 돌파하고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40%) 하락한 8만1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직스는 7000원(5.38%) 빠진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85억원, 4930억원 매도했으나 개인이 1조2642억원을 사들이며 2%대로 주가 하락을 막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는 개인이 6232억원을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4143억원, 2152억원을 팔면서 주가가 5%대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 하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66%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수에 편입된 30개 주가 모두 하락한 바 있다. 또 미국 증시 반도체 관련주 흐름을 반영하는 VANECK VECTORS SEMI(반도체 ETF)는 232.80으로 4.43%나 추락했다.

반도체주가 하락하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표정은 다시금 어두워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1일 9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4개월 동안 8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정체된 것은 외국인이 순매도세가 한 몫 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9508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삼성전자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은 총 8조6786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관 역시 1조2555억원을 팔아치워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매도세는 미국 오스틴공장 셧다운과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확대 우려 등이 국내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잇따른 증설과 디램 가격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대표주의 1·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기록 이후 2·4분기 매출 증가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즉, 매출 증가율이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흐름이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IT제품의 생산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디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세 완화 등 반도체 산업 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조정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4분기부터 실적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목표주가도 10만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PC 수요에 대한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고, 하반기 신규 아이폰 출시로 모바일 D램 수요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테크업체들이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4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 등까지 함께 고려하면 2·4분기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실적 상향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4분기부터 원가구조 개선과 평택 2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개선 본격화가 기대된다"면서 "2·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3% 증가한 6조2000억원, 4·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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