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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폭락..."투자자들, 핑곗거리 찾았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05:26

수정 2021.05.13 05:26

[파이낸셜뉴스]
뉴욕 주식시장이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로 폭락했다. 사진은 3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뉴스1
뉴욕 주식시장이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로 폭락했다. 사진은 3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뉴스1

뉴욕 주식시장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폭락했다.

이날 장이 열리기 전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을 뒤흔들었다.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시간이 갈수록 투자심리를 더 큰폭으로 움츠러들게 했다.

CNBC에 따르면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681.83포인트(1.99%) 급락한 3만3587.33으로 떨어졌다.


대기업 500개로 구성돼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9.14포인트(2.15%) 밀린 4062.99로 장을 마쳤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가장 큰 타격을 입지만 전날에는 막판에 손실을 만회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던 기술주는 그러나 이날은 폭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7.74포인트(2.67%) 폭락한 1만3031.68로 주저앉으며 1만3000선 붕괴를 눈 앞에 뒀다.

나스닥 지수는 특히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약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은 S&P500 지수가 전날 기록한 저점을 지키지 못한 뒤 낙폭이 확대됐다.

10일에는 S&P500 지수가 장중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지지선이 무너지자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4월 CPI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시 상무는 분석노트에서 4월 CPI가 울고 싶은 투자자들의 뺨을 때려준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허시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10% 넘게 상승한 가운데 주식 비중을 축소할 이유를 찾던 투자자들에게 (CPI 지표는) 좋을 핑곗거리가 됐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긴다는 점 뿐만 아니라 기업 마진을 압박해 실적을 약화시킬 수 있어 투자자들이 경계하고 있다.

이날 약세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이 모두 2%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고, 반도체 업체 엔비디어, AMD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타 3%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에너지주가 상승세를 타며 급락세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이 2% 급등했고, 셰브론, 마라톤 오일 모두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뛰었다.


주식시장 급락세 속에 27을 넘어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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