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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이 '이재용 변호인단' 합류..금태섭 "이래도 되나"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08:44

수정 2021.05.13 08:44

김 변호사, 靑 법무비서관 출신 
금 전 의원 “경악스럽다”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법제처장을 역임한 김형연 변호사 / 사진=뉴시스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법제처장을 역임한 김형연 변호사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청와대 출신 김형연 변호사가 ‘불법합병·부정회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인단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판사 출신 전 청와대 비서관의 행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힐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법률가에게 요구되는 직업윤리,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공적 마인드는커녕 최소한의 염치도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이런 일이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났다면 민주당은 무엇이라고 했을까”라며 “문재인 정부,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김 변호사는 이 부회장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박사랑 권성수)에 최근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사법연수원 29기로 판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약 2년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법무비서관직을 수행했다.
이후 지난해 8월까지 법제처장을 역임했고, 그해 11월부터는 법무법인 동인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삼성그룹 관계자 10명과 함께 지난해 9월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합병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회계 부정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10명,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8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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