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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하나" 가상자산 변동성 키우는 머스크에 투자자들 분노 [가상자산 머스크 한마디에 출렁]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18:24

수정 2021.05.13 18:24

변동성 줄어들던 비트코인
머스크 발언에 수시로 급등락
뉴욕증시 동조화로 하락세 키워
전력소모 적은 이더리움 주목
"작전하나" 가상자산 변동성 키우는 머스크에 투자자들 분노 [가상자산 머스크 한마디에 출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이면서 가상자산 투자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변동성'이라는 고질병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머스크, 변동성 낮아진 시장에 '찬물'

13일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3월 평균 비트코인(BTC)의 변동성은 64%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의 평균 변동성이 78%였는데 올 들어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BNY멜론, 블랙록 등 세계적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로 변동성이 1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세계 투자시장의 유명인으로 주목받는 머스크가 올 들어 가상자산 투자를 수차례 언급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15억달러(1조7000억원)를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고,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하루 새 비트코인 가격을 18.5% 끌어올리고, 도지코인을 언급할 때마다 가격이 30% 이상 출렁이는 변동성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테슬라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돌연 선언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비트코인 시세는 무려 1300만원 급락했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4934억달러(약 558조원)가 증발했다.

■울고 싶은 시장에 뺨 때려준 격

가상자산 시장 하락은 비단 머스크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 가상자산 하락이 예견됐었다. 최근 가상자산이 주류시장에 편입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1.50포인트(1.99%) 떨어진 3만3587.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9일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S&P500지수도 89.06포인트(2.14%) 하락한 4063.04에, 나스닥지수는 357.74포인트(2.67%) 하락한 1만3031.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8% 각각 급등했다는 미국 노동부 발표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하락 반전이 예상되고 있던 차에 머스크의 비트코인 테슬라 결제 중단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된 셈이다.

■채굴시장 '친환경' 대두될까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포기를 결정한 이유로 든 것은 환경문제다. 비트코인 채굴에 너무 많은 화석연료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해 복잡한 수식을 풀어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채굴이라 한다. 케임브리지 연구진은 가상자산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연간 121.36테라와트시(TWh)라는 추정을 내놨다. 아르헨티나(121TWh)나 네덜란드(108.8TWh)의 연간 전력소비량을 넘어선다는 추정이다.
이 때문에 최근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은 이더리움이나 도지코인 등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정도면 작전"… 투자자들 분노

투자자들은 일제히 일론 머스크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선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 테슬라가 차익을 챙겼으면서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는 게 매우 경솔하다" "자기 말 한마디에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을 즐기는 것 같은데 취향이 이상하다" "고점에 들어가서 기다리던 차에 테슬라 때문에 박살 났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영일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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