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남자 인형에 '못된' 손 박나래 성희롱 아니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4 14:46

수정 2021.05.14 15:16

NYT "서구적 시각으로 박나래 행동 불쾌하지 않아"
박나래 성희롱 논란 상세하게 보도
한국 젠더 갈등, 성차별주의 상세히 분석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23일 유튜브 예능 방송 '헤이나래'에서 방송인 박나래가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다 사타구니 쪽으로 인형의 팔을 밀어넣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23일 유튜브 예능 방송 '헤이나래'에서 방송인 박나래가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다 사타구니 쪽으로 인형의 팔을 밀어넣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희롱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박나래의 행동이 서구적인 입장에서 불쾌해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경찰은 박나래를 상대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공연음란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인 가운데서다.

오늘 14일 뉴욕타임스(NYT)를 살펴보면 NY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남성 인형으로 농담한 박나래 성추행으로 고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자인형을 잡고 플라스틱 팔을 다리 사이에 낀 행동은 서구 코미디의 기준으로 볼 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박나래는 지난 3월23일 유튜브 예능 방송 '헤이나래'에서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다 사타구니 쪽으로 인형의 팔을 밀어넣는 등의 행동을 보여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NYT는 박나래의 이 행동은 스캔들을 일으켰고 남성과 여성의 젠더갈등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박나래가 성희롱했다고 추정되는 장면들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며 젊은 남성들이 박나래를 성범죄자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이어 NYT는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박나래를 성희롱으로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중이다"고 보도했다.

NYT는 "박나래를 지지하는 팬들은 이같은 상황이 이중잣대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뿌리깊은 성차별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NYT는 공중화장실이나 탈의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여성을 감시하는 남성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을 예를 들며 기안84의 여혐 웹툰 논란과 K팝스타의 사건을 예로 들었다.

NYT는 한국의 비정부기구인 오픈넷은 박나래의 행동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근 오픈넷은 논평을 내고 "방송인 박나래가 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도 없으며 사회적 해악 역시 명백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이 언급됐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사회자 신동엽이 박나래에게 "최근 들어 마음고생 다이어트로 살이 좀 빠졌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과학을 이기는 게 따로 있더라"고 했고 신동엽은 "박수 한 번 달라"고 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진땀이 난다"고 했다.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에 대한 뉴욕타임스(NYT)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캡쳐 화면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에 대한 뉴욕타임스(NYT)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캡쳐 화면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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