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대그룹 40조+α투자 보따리 '백신외교' 文에 든든한 지원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6 18:08

수정 2021.05.16 18:08

투자규모, 트럼프정부 초기 4배
전기차 배터리업체도 투자 속도
4대그룹 40조+α투자 보따리 '백신외교' 文에 든든한 지원군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4대 대기업의 투자액만 '40조+α'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 규모만 최소 40조원에 달해 과거 트럼프 정부 초기의 약 4배에 달한다. 특히 이들 대기업의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규모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외교 등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이 최근 대미투자를 발표하거나 검토 중인 사업규모만 40조원에 달한다. 가장 규모가 큰 투자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으로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투자 후보지역은 텍사스주 오스틴과 애리조나, 뉴욕 등으로 현재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삼성전자에 투자를 압박한 데 이어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오는 20일에는 미 상무부 주관으로 실무회의가 예정돼 있어 삼성전자의 대미투자 발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74억달러(8조1417억원)를 미국에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생산설비 향상과 함께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전기차 직접생산을 추진하고, 내년 중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펴고 있으며,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우선 지원하는 만큼 미국 내 투자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대미투자에 속도를 내고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자동차회사 GM과 각각 1조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2025년까지 미국 내 2곳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인 배터리 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3조원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3, 4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현재 건설·가동 중인 1, 2공장 투자금액을 합치면 6조원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투자계획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고, 삼성SDI도 합작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1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이 같은 투자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바이든 정부에서의 대미투자 규모가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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