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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변죽만 올린 키네마스터, 결국 매각 무산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8 09:04

수정 2021.05.18 09:04

연 초부터 매각 작업 개시, 시총 6배까지 ‘관심 집중’
매각 지연 등 불확실성에 5월 들어 주가 -26% 급락
[fn마켓워치] 변죽만 올린 키네마스터, 결국 매각 무산

[파이낸셜뉴스] 모바일 동영상 편집어플인 키네마스터의 새 주인 찾기가 결국 불발됐다. 애초 예비입찰 지연 등으로 매각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이 달 들어 주가도 급락한 -3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18일 키네마스터의 최대주주인 솔본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등에 확인한 결과 인수후보자들과 지분매각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단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일택 대표이사는 당사 매각 무산 및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적극 경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키네마스터는 지난 4월 12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당사가 보유중인 키네마스터 지분의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인 노무라금융투자주식회사를 통해 본건 매각에 관심을 표명한 국내외 다수의 잠재적 인수후보자들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 해 논의 중”이라며 답변한 바 있다.

올 초부터 매각 작업이 개시된다는 소식에 키네마스터는 52주 최고가인 6만3300원을 터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11월말 1402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 8223억원까지 오르며 시총이 6배 가까이 뛰었다.

키네마스터의 대주주인 솔본은 매각 주간사로 노무라와 법률 자문사에 김앤장을 선임하고 1월부터 티저레터 발송 등 매각 작업을 벌여 온 것이다.

매각 개시 직후 틱톡, 구글, 네이버 등 해외 유력 원매자들이 거론되며 인수전은 흥행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러나 애초 3월 예정된 예비입찰도 원매자들의 추가 시간 연장에 따라 4월로 미뤄지면서 매각 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졌다. 실제 5월 이후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주가 역시 하향세다. 5월 들어 키네마스터는 전일 종가 기준 -26% 넘게 하락했다.

그동안 파이낸셜뉴스는 키네마스터의 매각 주간사인 노무라 측에 예비입찰 일정과 관련,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즉답을 피했다. 실제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네이버는 “이번 인수전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번 딜 실패로 매각 주간사인 노무라 역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외국계 IB들 대비 M&A시장에서 유독 잠잠했던 노무라가 이번 딜을 잘 성사시킬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며 "결국 주가만 올려놓고 매각엔 실패한 형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2년에 설립된 키네마스터는 모바일 동영상 편집어플인 ‘키네마스터’와 ‘넥스플레이어 SDK'등이 주력제품이다.
플랫폼을 제외 한 전세계 영상 편집툴 시장에서 점유율은 6%로 알려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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